지옥 갔다 천당 간 오정복 "감독님 감사합니다"

기사입력 2016-06-26 05:13


kt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오정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16/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kt 위즈 오정복이 지옥에 갔다 다시 천당에 왔다. 프로 선수로서는 말도 안되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를 만회하는 활약을 펼쳤으니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정복을 향해 뭐라고 비난을 할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정복의 집중력과 독기가 어떻게 보면 빛이 났다.

오정복은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9회초 극적인 동점타, 그리고 10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오정복이라 극적이다. 오정복은 24일 NC전에서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수비 실수로 인해 경기 도중 교체됐다. 당연히 중견수 플라이인 타구를 의욕이 넘쳐 방해했다 안타로 만들어줬고, 상대가 1아웃인데 2아웃인줄 알고 플라이 타구를 잡고 여유를 부리다 1점을 헌납했다. 보통 1군 선수면 말도 안되는 실수이고, 보통 감독이면 다음날 곧바로 2군에 내릴 실수였다.

하지만 kt 조범현 감독은 강수를 두지 않았다. 25일 경기에 선발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그대로 엔트리에 남겨뒀다. 오정복은 전날 경기 내내 팀이 이기기 위해 덕아웃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ㅏ잡혔다.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에는 세상을 다 가진것 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조 감독은 오정복에게 기회를 줬다.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오정복은 팀이 7-8로 밀리던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동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10회초 캡틴 박경수의 홈런으로 10-8로 앞서던 상황 주자 1, 2루 상황서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오정복은 "24일 경기에서는 프로선수가 보여서는 안될 모습을 보였다. 깊은 반성을 했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팬들께 정말 죄송했다.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말하며 "그래도 이어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실수를 만회한 데 대해 기쁘다. 무엇보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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