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KIA, 7승2패 뜨거웠던 지난 열흘

기사입력 2016-06-27 05:44


26일 NC전 6회 만루홈런을 때린 나지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6회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나지완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어가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맥없이 주저앉을 것 같았던 KIA, 기죽어 있던 타이거즈가 신바람이 났다.

KIA는 6월 17일 LG 트윈스전부터 26일 NC 다이노스전까지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했다. KBO리그 10개 팀 중 최고 성적이다. 31승1무37패, 승률 4할5푼7리로 5위 LG와 승차 1게임을 유지하고 있다. 한달 넘게 8~9위를 맴돌았는데, 4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선발 투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듬직했다. 지난 9경기에 1,2,3선발 투수가 나란히 두 번씩 등판했는데, 양현종과 지크가 각각 2승, 헥터가 1승을 올렸다. 4선발 임준혁이 나선 2경기는 조기 가동한 불펜이 힘을 냈다.

지난 9경기에서 LG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각각 2승1패, NC에 3연전 스윕. 1승4패로 NC에 크게 밀렸는데,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NC전 3연전 스윕은 2013년 6월 11~13일 이후 무려 1109일만이었다.

지난 9경기에서 거둔 7승 중 5승이 선발승. 타이거즈가 바랐던 선발야구가 이뤄졌다. 양현종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8, 지크는 3.46, 헥터는 4.15을 찍었다. 선발진의 호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1~3선발 투수가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양현종과 지크, 헥터가 나란히 13이닝씩 던졌다. 이들이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을 버텨주면서 최근 다소 불안했던 불펜에 숨통이 트였다.

불과 열흘전과 완전히 딴 팀이 됐다.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24승1무35패, 승률 4할1푼. 승률 5할에 무려 11승이 빠진 9위까지 내려앉았다. 중위권과 승차가 크진 않았지만, 꼴찌
26일 NC 다이노스전 3회 필의 투런 홀런때 홈을 밟은 김주찬과 필이 동료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추락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였다.


16일까지 직전 5경기에 양현종을 비롯해 헥터, 지크, 임준혁, 정동현이 차례로 선발로 등판했는데, 5전패를 당했다. 1위 두산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누가봐도 암담한 하락세였다. 하위권 고착화 전망이 고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바닥을 때리면 반등의 기회가 찾아오는 법이다. 이 찬스를 살린 건 온전히 타이거즈의 저력이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내림이 심한 시즌이다.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지난 9경기에서 66득점, 47실점. 6점 이상을 낸 7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 기간에 팀 타율(2할9푼1리·6위), 평균자책점(5.29·4위), 득점권타율(0.292·6위)으로 최고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도 투타가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기록 이상의 응집력을 발휘했다. 물론, 적지않은 운까지 따라줬다.

KIA가 전반기 후반 찾아온 상승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