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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없이 주저앉을 것 같았던 KIA, 기죽어 있던 타이거즈가 신바람이 났다.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듬직했다. 지난 9경기에 1,2,3선발 투수가 나란히 두 번씩 등판했는데, 양현종과 지크가 각각 2승, 헥터가 1승을 올렸다. 4선발 임준혁이 나선 2경기는 조기 가동한 불펜이 힘을 냈다.
지난 9경기에서 LG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각각 2승1패, NC에 3연전 스윕. 1승4패로 NC에 크게 밀렸는데, 4승4패로 균형을 맞췄다. NC전 3연전 스윕은 2013년 6월 11~13일 이후 무려 1109일만이었다.
불과 열흘전과 완전히 딴 팀이 됐다.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24승1무35패, 승률 4할1푼. 승률 5할에 무려 11승이 빠진 9위까지 내려앉았다. 중위권과 승차가 크진 않았지만,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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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직전 5경기에 양현종을 비롯해 헥터, 지크, 임준혁, 정동현이 차례로 선발로 등판했는데, 5전패를 당했다. 1위 두산에 3연전 스윕을 당했다. 누가봐도 암담한 하락세였다. 하위권 고착화 전망이 고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바닥을 때리면 반등의 기회가 찾아오는 법이다. 이 찬스를 살린 건 온전히 타이거즈의 저력이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내림이 심한 시즌이다.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지난 9경기에서 66득점, 47실점. 6점 이상을 낸 7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 기간에 팀 타율(2할9푼1리·6위), 평균자책점(5.29·4위), 득점권타율(0.292·6위)으로 최고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도 투타가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기록 이상의 응집력을 발휘했다. 물론, 적지않은 운까지 따라줬다.
KIA가 전반기 후반 찾아온 상승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 지 지켜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