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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마무리 보직을 바꾼 뒤 첫 등판 기회가 아쉽게도 불발됐다.
그러나 팀이 9회초 홈런 2개로 스코어를 11-6으로 벌리면서 세이브 상황이 사라지자, 오승환은 몸을 풀다 다시 들어갔다. 9회말 등판한 맷 보우만이 1사후 볼넷을 허용하자 오승환은 다시 불펜 마운드로 나섰지만, 그대로 경기가 종료돼 등판 기회는 생기지 않았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으나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섰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상황이 돼서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오늘 내심 기대를 하진 않았나.
상황에 맞게 준비를 하고 있고, 지금까지 치른 경기보다 앞으로 나갈 경기가 더 많기 때문에 신경을 그렇게 많이 쓰고 있지는 않다.
-9회에 나갈 수도 있다는 걸 언제 알았나.
경기를 하면서 상황에 맞게끔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내 이름이 제일 마지막에 불려서 그렇게 알게 됐다.
-감독이 안 아끼는 선수는 없겠지만, 감독이 배려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오늘 나갈 줄 알았는데, 보우만이 먼저 몸을 풀고 있었다.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보우만이 나가고 저는 대기를 했던 것 같다.
-마무리 보직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마무리를 해왔고, 세계 최고인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하는 모습을 팬들도 보고싶어 하실 것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그런 모습에 더 열광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 준비 잘 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이대호도 내심 맞대결을 기대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대호가 컨디션이 너무 좋았보여서, 차라리 안 만나는게 더 좋았던 것 같다.
-몸 풀고 있다가 경기를 못 나가게 되면 영향을 받게 되나.
그런 부분에선 조금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된다. 긴장된 상황에서 준비를 하다가 점수차가 벌어져서 안 나가게 되면, 분명히 그런 부분들을 불펜 투수나 마무리 투수에게는 컨디션을 조절하는 부분에 있어서 애로 사항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준비를 잘 해서 남은 경기에서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애틀(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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