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못속여. 이종범-이정후 KBO리그 최초 아버지-아들 동반 1차지명

기사입력 2016-06-27 16:55


KBO리그의 레전드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인 휘문고 내야수 이정후가 2017년 KBO리그 신인 1차지명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았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넥센 히어로즈에 1차지명 받았다.

넥센은 27일 2017 신인 1차지명 선수로 휘문고 유격수인 이정후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KBO리그의 레전드인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경찰 유승안 감독의 아들인 유원상이 2006 한화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1차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범은 지난 93년 해태 타이거즈에 1차지명 받아 데뷔했고, 그해 한국시리즈 MVP가 되며 한국 프로야구의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활약했었다.

공교롭게도 이정후의 포지션도 아버지와 같은 유격수다. 1m85, 78㎏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이정후는 우투좌타로 빠른 배트 스피드와 부드러운 스윙으로 다양한 구종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며, 고교선수답지 않게 수준급 콘택트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또 아버지의 빠른 발을 닮아 빠른 주력과 함께 주루센스도 겸비해 기습번트와 도루 성공률이 높으며, 수비에서도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휘문고 1학년 때부터 많은 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최근까지 고교 통산 42경기에 나와 타율 3할9푼7리(144타수 55안타) 1홈런, 30타점, 44득점, 20도루를 기록 중이다.

1차 지명 이후 이정후는 "넥센에 1차 지명 되어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 넥센은 선수 육성이 뛰어난 팀이라고 들었다. 나도 빨리 팀에 합류해 선배님들과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어 "팀의 유격수로 뛰시는 김하성 선배의 고등학교 시절 활약을 기억한다.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겠다. 아직 계약 전이지만 프로 선수가 됐으니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꼭 아버지(이종범 해설위원)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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