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최형우 "기록 말고 건강한 내몸을 보라"

기사입력 2016-06-27 00:51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최형우(33)는 26일 대구 kt전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수립해다. 2안타를 추가하면서 KBO리그 9년 연속 100안타 고지에 올랐다. 통산 9번째 대기록이다. 또 개인 4번째 그랜드슬램으로 팀의 11대8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2016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춘다. 그는 무명 선수로 출발, 올해 FA 최대어 중 한명으로 성장했다. 2008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매년 110경기 이상으로 꾸준히 뛰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했다. 올해도 72경기 전 경기를 뛰면서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현재 타율(0.370)과 타점(67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출루율(0.458) 안타(100개) 2위, 장타율(0.652)은 3위, 홈런(17개)은 4위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로 테임즈가 있다면 토종 중에는 최형우가 있다"고 말한다. 최근 그를 대구구장에서 만났다.

최형우는 "개인적으로는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되고 있다. 팀 성적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두산과 NC 두 팀을 빼고는 어떤 팀도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위 두산과 2위 NC는 나머지 8팀과는 다른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8팀은 혼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타이틀 욕심은 없다고 말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 최형우는 2011시즌 팀 우승과 함께 홈런왕(30개)과 타점왕(118점)에 오른 적이 있다. 그는 여러 타이틀 중에서 타점에 좀더 눈길이 간다고 했다.

그는 "우리 팀이 힘든 상황인 것 맞다. 아픈 선수들이 많다. 특히 잘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왕창 빠져 있다. 전력 누수가 많은 상황이라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형우는 4번 타자로 변함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형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꾸준함'을 꼽는다. 2010년대 초반을 지배한 최강 삼성에서 4번 타자를 지켜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최형우는 자신의 빼어난 기록을 먼저 내세우지 않는다. 그것 보다 "몸을 보라"고 말한다. "기록은 내 몸 다음이다. 내 몸은 건강하다. 안 아프고 이렇게 꾸준히 뛰어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당당할게 말하고 싶다." 그의 목표는 42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다.

최형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최형우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최형우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과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내한할 예정이다. 이미 최형우의 기본적인 정보들은 다수의 외국 구단들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아직 난 삼성 소속 선수다. FA 얘기를 하는 건 이르다.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FA 자격을 갖추고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어디라도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서 KBO리그를 주도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만큼 친정 삼성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고 했다. 삼성 구단은 2015시즌을 마치고 FA 박석민을 잡지 못했다. 박석민은 NC와 4년 96억원에 계약했다.

그렇다면 삼성이 올해말 최형우를 잡을 수 있을까. 지금 예상하기는 너무 빠르다. 앞으로 많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형우에겐 이번 시즌 앞으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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