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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다. KBO리그에서 14년 만에 나오는 진풍경이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롯데 선두타자 손아섭과 후속 김재유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했다. 최고 시속 147㎞의 직구에서 보듯 구위와 제구력이 나쁘지 않은 듯 했다. 손아섭은 스탠딩 삼진, 김대유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러나 갑자기 제구가 안됐다. 3번 김문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황재균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2사 1,2루 위기. 타석에는 박종윤. 흔들리던 송은범은 146㎞ 직구를 초구로 선택했으나 한복판으로 몰렸다. 좌중월 스리런 홈런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투수 교체. 2회부터 심수창을 올렸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불가피하게 송은범을 쓸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는 지난해에도 안영명을 일주일에 3번 선발로 내세운 적이 있다. 5월12일 대구 삼성전(2이닝 4안타 1실점), 5월14일 대구 삼성전(1⅓이닝 3안타 3실점 2자책), 17일 대전 넥센전(2⅓이닝 4안타 4실점)이다. 그 때도 김 감독은 "투수가 없어서"라고 했다.
통상 선발에 구멍이 날 경우 2군 투수 한 명을 '임시'로 기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불펜으로 눈을 돌려 롱릴리프나 추격조 중 한 명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는 승리 확률이 높지 않다 해도 다른 투수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방법. 그러나 이번에도 김 감독은 통념을 깬 마운드 운용을 택했다.
1,2위 팀이 맞붙는 잠실에서는 니퍼트(두산 베어스)-이민호(NC 다이노스)가 선발 등판한다. 부산에서는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이 맞대결을 벌이고 광주 KIA-LG전 선발은 최영필, 우규민이다. 수원 kt 위즈-SK 와이번즈전에서는 장시환과 윤희상 두 명의 우완 투수가 출격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