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2G 연속 선발, KBO리그 14년만

기사입력 2016-06-27 16:39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 송은범이 7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심수창에게 넘겼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송은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26

한화 이글스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다. KBO리그에서 14년 만에 나오는 진풍경이다.

한화는 2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송은범을 선발로 예고했다. 넥센 선발은 신재영이다. 신재영이 5일 쉬고 등판하는 반면, 송은범은 단 하루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지난 2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1일 창원 원정경기에서 6⅓이닝 4안타 2실점으로 NC의 16연승을 저지한 터라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20개를 던지며 1안타(1홈런) 2볼넷 3실점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롯데 선두타자 손아섭과 후속 김재유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했다. 최고 시속 147㎞의 직구에서 보듯 구위와 제구력이 나쁘지 않은 듯 했다. 손아섭은 스탠딩 삼진, 김대유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러나 갑자기 제구가 안됐다. 3번 김문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황재균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2사 1,2루 위기. 타석에는 박종윤. 흔들리던 송은범은 146㎞ 직구를 초구로 선택했으나 한복판으로 몰렸다. 좌중월 스리런 홈런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투수 교체. 2회부터 심수창을 올렸다.

그리고 28일. 다시 한 번 송은범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롯데전에서 20개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또 팀 사정상 마땅한 자원이 없는 탓에 다시 한 번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는 고정 선발이 송은범, 이태양, 윤규진, 새롭게 영입한 카스티요다. 웨이버 공시 되기 전 오랜 기간 재활군에 머문 로저스의 빈 자리는 박정진, 송신영 등이 메웠다. 또 다른 선발 자원으로 장민재가 있긴 하나 14일 수원 kt전 선발 등판 이후 17일 청주 넥센전, 19일 청주 넥센전, 23일 창원 NC전에서 중간 투수로 나섰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불가피하게 송은범을 쓸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는 지난해에도 안영명을 일주일에 3번 선발로 내세운 적이 있다. 5월12일 대구 삼성전(2이닝 4안타 1실점), 5월14일 대구 삼성전(1⅓이닝 3안타 3실점 2자책), 17일 대전 넥센전(2⅓이닝 4안타 4실점)이다. 그 때도 김 감독은 "투수가 없어서"라고 했다.

통상 선발에 구멍이 날 경우 2군 투수 한 명을 '임시'로 기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불펜으로 눈을 돌려 롱릴리프나 추격조 중 한 명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는 승리 확률이 높지 않다 해도 다른 투수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방법. 그러나 이번에도 김 감독은 통념을 깬 마운드 운용을 택했다.


1,2위 팀이 맞붙는 잠실에서는 니퍼트(두산 베어스)-이민호(NC 다이노스)가 선발 등판한다. 부산에서는 노경은(롯데 자이언츠)-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이 맞대결을 벌이고 광주 KIA-LG전 선발은 최영필, 우규민이다. 수원 kt 위즈-SK 와이번즈전에서는 장시환과 윤희상 두 명의 우완 투수가 출격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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