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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6월이었다.
출범 35년째를 맞은 KBO리그에서 그간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둔 팀은 있었다. 1988년 OB 베어스가 6월17일 잠실 빙그레전, 6월25~26일 잠실 롯데전에서 모두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한 팀을 상대로 3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마무리한 건, 또 한 팀이 그렇게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대 최강 마운드를 자랑했던 삼성이기에 팬들도 당황스럽다.
6월 한 달간 삼성은 안지만이 2패, 마무리 심창민이 3패를 당했다. 이 둘만 버텨줬다면 월간 성적이 5할 근처였을텐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 중반 리드하고 있어도 불안하다. 야수들이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함 속에 경기를 치른다. 실제 지난달 삼성은 역전패가 11번으로 가장 많다. 그 중 7회까지 앞선 경기를 5차례나 뒤집히며 팀 분위기가 다운됐다.
결국 믿을 건 부상 선수의 복귀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앨런 웹스터와 아놀드 레온이 돌아와 마운드에 힘을 불어 넣어야 한다. 웹스터는 5일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재활군으로 이동했고, 레온은 이보다 빠른 5월28일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재 우완 김기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는 가운데, 먹튀 소리를 듣는 외인들이 차우찬, 윤성환 등과 선발 야구에 앞장 서야 한다. 그래야 팀다운 팀이 된다. 하위권에서 반등할 수 있는 힘도 생긴다.
다행인 점은 7월 들어 2경기가 연속해서 우천 취소됐다. 없는 살림에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2일까지 5위 롯데에 4.5경기 뒤진 삼성 입장에서는 기다리던 단비.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40패를 당한 삼성은 과연 7월에 달라질 수 있을까.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