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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또 졌다. 이번에도 상대는 넥센 히어로즈다.
이날도 3회부터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3회말 1사 1루 넥센의 공격. KIA 중견수 김호령은 고종욱의 잘 맞은 타구를 대시하며 잡으려다 뒤로 빠뜨렸다. 수비만큼은 리그 최고로 꼽히는 김호령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7회, 믿기 힘은 실책 퍼레이드가 나왔다. 4-2로 앞선 1사 1,2루. 포수 이홍구는 볼카운트 2B1S에서 곽정철의 원바운드 공을 잘 막았으나, 2루로 뛰려던 주자를 잡기 위해 1루로 던진 송구가 짧았다. 공은 뒤로 빠졌고, 백업 플레이 한 우익수 노수광마저 3루에 악송구 해 넥센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은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경기 분위기는 넥센 쪽으로 서서히 기울었다. KIA는 주도하고 있는 경기 분위기를 막판까지 끌고갈 힘이 부족해 보였다. 여기에 6-4로 앞선 9회에는 불법 원정 도박에 따른 KBO리그 징계를 모두 소화한 임창용이 무너지면서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단 자존심에 금이 갈 치명적인 패배다. 그렇다면 KIA 선수들은 왜 그렇게 여유없이 넥센전을 치르는 것일까. 넥센만 만나면 어이없는 플레이와 실책을 쏟아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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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마찬가지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임창용은 보크로 무너졌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인데, 삼성 시절 그다지 선보이지 않은 견제 동작을 굳이 했어야 했나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이 역시 넥센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넥센은 이날 2회와 7회 두 차례나 주자들이 3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를 임창용이 의식했다는 것이다. 또 그에 앞서 등판한 곽정철이 2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곤란을 겪었기에 임창용 입장에서도 주자의 발을 묶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KIA 선수들은 넥센을 만나면 신경 쓸 게 많다. 또 타이트한 승부가 펼쳐질 수록 과도한 긴장감과 부담감으로 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경기가 안 풀리는 게 아니라, 못 푼다.
아울러 상대 팀이 봤을 때 약점이 많은 팀이 KIA다. 그렇지 않다면 리그에서 왜 가장 많은 73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있을까. 포수가 약해서가 아니다. 투수 퀵모션이 문제다. 그 점을 넥센은 십분 활용하고 있고, KIA는 넥센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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