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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값진 1승을 거뒀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SK가 제물이었다.
한화는 6일 인천 SK전에서 13대2의 대승을 거뒀다. 무려 16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SK 투수진은 9개의 4사구를 남발하며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SK 선발 윤희상은 극심한 제구력 난조로 4⅓이닝 6볼넷 7피안타 6실점했다. 투구수는 무려 101개였다.
한화는 1회초 선취점의 찬스를 잡았다.
1사 주자없는 상황. 이용규가 볼넷을 얻었다. 히트 앤 런 사인이 걸렸다. 송광민이 밀어친 타구는 날카롭게 우중간을 향했다. 이용규는 3루까지 문제없었다.
순간적으로 이용규는 SK 수비의 느슨함을 노렸다. 홈까지 파고 들었다. 순간 재치는 빛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무리였다.
SK 중견수 김강민과 2루수 김성현의 어깨는 강했다. 매끄러운 연계 송구가 이뤄지면서, 홈에서 아웃됐다. SK 선발 윤희상은 어렵던 1회를 그렇게 넘어갔다.
2회 SK에게 기회가 왔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재상이 투수 악송구로 2루에 도착했다. 최 정이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SK 타선의 미세한 약점이 나타났다.
SK는 거포가 많지만, 그만큼 병살타의 위험도 있다. 전체적 기동력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타석에는 이재원. 결국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쳤다. 한화 입장에서는 1, 2회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분위기가 미묘했다. 하지만, 병살타로 위기를 끊으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1사 이후 이용규가 좌선상 2루타를 쳤다. 그리고 기민한 판단력으로 3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1회 주루 미스를 완벽히 만회하는 움직임이었다.
송광민은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이용규는 홈을 파고 들었다. 최 정이 제대로 송구했다면 아웃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최 정은 공을 흘렸다. 한화가 선취점을 올렸다. 타자주자도 살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김태균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 2루. 김경언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리고 폭투가 나왔다. 결국 로사리오는 고의4구. 2사 만루였다.
양성우는 풀카운트에서 마지막 공을 침착하게 참았다. 결국 밀어내기로 한화는 추가점을 얻어냈다. 2-0, 한화의 리드.
SK는 곧바로 반격했다. 김성현의 안타. 고메즈의 예리한 타격이 3루수 직선타가 됐지만, 조금씩 선발 장민재의 공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박정권이 우전안타를 쳤다. 김강민의 볼넷. 1사 만루의 찬스였다.
타석에는 정의윤이 들어섰다.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SK가 1점을 만회했다.
5회 한화가 도망갔다. 김태균이 우중간을 꿰뚫는 깨끗한 2루타. 김경언이 적시타로 연결했다. 3-1.
위기는 계속됐다. 로사리오의 중전안타. 양성우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포수 이재원의 판단력이 빛났다. 3루에 지체없이 송구, 간발의 차로 2루 주자 김경언을 잡아냈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에도 윤희상의 경기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차일목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SK 벤치는 더 이상 윤희상을 끌고 갈 수 없었다. 김승회로 교체했다.
한화는 대타 이성열을 기용했다. 우선상 깨끗한 3타점 싹쓸이 3루타. 순식간에 6-1로 리드가 확 벌어졌다. 정근우가 깨끗한 적시타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화의 6점 차 리드.
사실상 승패에 쐐기를 박는 점수가 곧바로 나왔다.
한화는 6회 또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도 빌미는 볼넷이었다. 선두타자 김태균의 볼넷과 김경언의 중전안타. 그리고 로사리오의 볼넷이 이어졌다. 무사 만루였다. 결국 차일목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9-1, 사실상 승패를 가르는 점수였다.
SK는 추격조를 대거 투입했다. 야수진에서는 최 정 김성현 김강민 등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이고, 백업 선수를 적극 활용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