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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의 LG 트윈스.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다. 우완 불펜 김지용의 호투다.
5일 삼성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지용은 3-7로 밀리던 7회 1사 1, 2루 위기서 상대가 대타 김태완을 내세우자 최성훈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완을 삼진,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8회에도 등판해 박해민-박한이-이승엽을 범타 처리했다.
사실 이 2경기만 잘 던진 게 아니다. 지난달 18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테 콜업돼 30일 KIA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30일 경기에서는 2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까지 챙겼다. 감격의 시즌 첫 승리였다. 양상문 감독은 김지용의 투구에 대해 "최근 구위와 밸런스가 매우 좋다"며 칭찬했다.
김지용이 LG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오르기까지의 극적인 사연은 이미 알려져있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후 군대도 다녀오고, 무명 생활이 이어졌다. 그러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훈련 과정에서 양 감독의 눈에 들었다. 대표팀에서 라이브배팅을 도울 투수를 LG에 요청했고, 그 때 김지용이 공을 던졌는데 투수 전문가 양 감독이 그의 슬라이더를 본 후 극찬하며 곧바로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며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당시 슬라이더 각도 하나만으로도 1군 투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는데, 최근에는 주무기 슬라이더는 기본이고 직구에 힘까지 붙어 계산이 되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