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에든 필승조는 존재한다. 팽팽한 접전, 혹은 리드 상황에서 강력한 저지력으로 승리를 굳히는 역할을 하는 투수들. 강한 필승계투진을 지닌 팀일수록 뒷심이 강하다. 그리고 여기서 생긴 추진력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팀을 강하게 만든다.
|
|
그래서 때로는 필승조를 전략적으로 아껴야 한다. 그렇다고 승리를 포기하라는 건 아니다. 필승조를 아끼면서도 이길 수 있는 힘을 마련해야 진짜 강팀으로서 순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한화는 두 경기에서 이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과 1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이 대표적이다.
10일에도 선발 윤규진 이후 장민재를 활용한 뒤 박정진-정대훈으로 승리를 지켰다. 7회까지 불과 2점차밖에 나지 않았던 접전이었다. 하지만 '권-정' 필승조를 꺼내지 않았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경기의 승리를 지켜냈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한화 불펜에서 나올 카드가 조금 더 다양해지면서 힘이 붙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후반기에 더 큰 추진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승리 공식이 다양해질수록 여러 상황에 대처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