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고고야구대회에 난데없이 '끝장승부'가 등장했다.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이날 마지막 경기로 열린 휘문고와 천안 북일고의 16강전에서였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휘문고-천안북일고전이 오후 8시가 넘어 시작됐다. 앞서 열린 3경기가 치열하게 진행됐고, 특히 바로 직전 열린 동산고-마산용마고전이 연장 혈투로 인해 무려 3시간52분이나 걸렸기 때문. 결국 휘문고-천안북일고전은 양팀 합의하에 시간에 상관없이 정규이닝 및 연장승부치기(필요시)까지 모두 치르는 끝장승부로 치러지게 됐다. 원래 이 대회 규정에는 '22시45분 이후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고 돼 있지만, 양팀은 제대로 된 승부를 내기 위해 합의를 했다. 목동=이원만 기자
이날 목동구장에서는 제7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16강전 4경기가 오전 10시부터 열렸다. 오전부터 이어진 혈전으로 목동구장은 한 여름 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당초 대회 일정으로는 오전 10시부터 서울고-마산고 전, 12시30분에는 제물포고-유신고, 그리고 오후 3시에 동산고-마산용마고 경기에 이어 오후 6시부터 휘문고-천안 북일고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오전 10시에 시작된 서울고-마산고 전을 뺀 나머지 3경기는 모두 예정된 시간에 시작되지 못했다. 원래 시간제한이 없는 야구경기의 특성 때문이다. 매경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며 후속 경기들의 시작 시간이 조금씩 뒤로 밀리게 된 것. 결국 제물포고-유신고전은 오후 1시21분에 시작됐고, 동산고-마산용마고전 역시 오후 4시5분에 넘어서 플레이볼에 들어갔다.
그런데 여기서 또 돌발 변수가 벌어졌다. 이 경기가 무려 3시간52분 동안이나 치러진 것이다. 3-6으로 뒤지던 마산용마고가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 승부치기가 펼쳐지면서 오후 7시57부에 동산고의 10대7승리로 막을 내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휘문고-천안 북일고전의 경기 시간이 무척 애매해졌다. 이번 대회의 규정에는 '당일 최종 경기는 회수에 관계없이 23시까지 종료함을 원칙으로 하고 22시45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고 돼 있기 때문. 그래서 만약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오후 8시가 넘어 시작된 휘문고-천안 북일고전은 정규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무척 컸다.
하지만 이러면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수 없다. 그래서 양팀 사령탑이 경기 시작에 앞서 특별 합의를 했다. 이 경기에 한해 대회 규정에 따르지 않기로 한 것. 즉,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정규이닝인 9회까지 정상 승부를 펼치고 만약 여기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승부치기까지도 하기로 정한 것이다. 대회 본부 역시 확실한 승부를 내기 위한 양팀 사령탑의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