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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당연했다.
이 등판은 의미 있었다.
복귀 이후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홈 경기에 등판한 첫 경기. 1998년 10월4일 이후 처음이었다. 무려 6491일 만의 등판.
1995년 광주진흥고를 나온 임창용은 해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삼성으로 이적했고, 2008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4년 삼성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해외 원정도박혐의를 받았고, 결국 한국시리즈 최종 엔트리에 제외됐다. 결국 삼성은 그를 방출했다. KBO에서 시즌 절반(72경기)의 중징계까지 내렸다.
여전한 기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도박 혐의와 함께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결국 눈치 작전 끝에 KIA에서 오퍼를 던졌다. 이 복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다.
극적으로 친정팀에 복귀한 임창용은 KIA 2군인 함평에서 담금질을 시작했다.
출장 정지 징계를 모두 마친 뒤 지난 1일 고척 넥센전에서 복귀했다. 오랜만의 복귀.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기량은 여전했다.
3일 넥센전에서 2이닝 3실점 패배의 멍에를 뒤집어 썼지만, 7일 수원 kt전에서 감격의 첫 세이브를 올렸다. 1이닝 무실점이었다. 그리고 9일 두산전에서 1⅔이닝 2피안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절치부심한 임창용은 시즌 첫 홈 관중 앞에 섰다.
8회 2사 2루에서 등장한 임창용은 김성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9회 또 다시 마운드에 올라갔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대타 박정권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최 정을 삼진처리했지만, 이재원에게 또 다시 가운데 패스트볼을 던지며 중전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2루 주자는 홈에 들어가지 못했다. 1사 만루였다.
SK는 대타 박재상을 내세웠다. 임창용은 중견수 플라이를 허용했다. 희생 플라이가 됐다. 결국 3-3 동점. 임창용은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다. 또 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1⅓이닝 3피안타 1실점. 10회 곽정철로 교체됐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