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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 트윈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중심타선이다.
히메네스만큼 파워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타자도 드물다. 이날 현재 히메네스는 삼진이 32개 밖에 되지 않는다. 홈런 상위 10명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게다가 KBO리그에서 성적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팀워크 부문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덕아웃에서 히메네스의 표정은 항상 즐겁다.
그렇다고 히메네스 혼자의 힘만으로 지금의 트윈스 중심타선을 설명할 수는 없다. 훌륭한 파트너가 있다. 채은성은 2009년 육성 선수 출신으로 2014년 1군에 데뷔해 올해가 1군 3년차 시즌이다. 지난해 90경기에서 타율 2할9푼에 4홈런, 20타점을 올린 채은성은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 두산 베어스 김재환가 함께 기량이 만개한 타자로 꼽힌다.
채은성이 붙박이 5번 타자로 나선 것은 타격감이 한창 상승세를 타던 6월초 이후다. 올시즌 5번 타순에서의 타율은 4할2푼2리(116타수 49안타), 6홈런, 32타점이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3할6푼1리(83타수 30안타), 3홈런, 48타점으로 더욱 잘 쳤다. LG에서 최고의 클러치 능력을 지닌 타자로 채은성을 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채은성의 성장은 양상문 감독이 시즌 전부터 기대했던 부분이다. 짧고 간결해진 스윙에 주목했다. 양 감독은 최근 채은성의 활약에 대해 "채은성은 무조건 강하게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올해 힘을 빼고 치는 법을 알게 됐다. 노림수도 좋아졌고 변화구를 공략하는 능력도 늘었다"고 했다. 이날 한화전 결승 3루타도 권 혁의 128㎞짜리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친 것이다.
이날 경기 후 채은성은 "한 점차라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스윙하려고 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찬스에 딱히 강하다기보다는 매타석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했다. 요즘 채은성의 마인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