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LG 중심타선, 히메네스? 채은성도 있다

기사입력 2016-07-13 08:57


LG 채은성이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7회말 2타점 3루타를 날린 뒤 3루에 안착하고 있다. 이날 채은성은 역전 3루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올해 LG 트윈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중심타선이다.

LG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팀 역대 최강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히메네스는 12일 현재 타율 3할4푼, 22홈런, 66타점을 기록중이다. 타율, 홈런, 타점 3개 부문서 모두 톱10에 랭크돼 있다. 특히 홈런에서는 NC 다이노스 테임즈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역대 LG 외국인 타자 가운데 히메네스만큼 맹타를 터뜨린 선수도 없다. 지금까지 LG에서 가장 돋보인 성적을 올린 외인 타자는 페타지니이다. 페타지니는 2009년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100타점을 때리며 3개 부문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히메네스의 현재 페이스는 페타지니를 넘어선다. 산술적으로 예상한 히메네스의 올시즌 홈런과 타점은 각각 40개, 121개이다. 역대 LG 타자 부문 최고 기록에 해당된다.

히메네스만큼 파워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타자도 드물다. 이날 현재 히메네스는 삼진이 32개 밖에 되지 않는다. 홈런 상위 10명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게다가 KBO리그에서 성적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팀워크 부문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덕아웃에서 히메네스의 표정은 항상 즐겁다.

그렇다고 히메네스 혼자의 힘만으로 지금의 트윈스 중심타선을 설명할 수는 없다. 훌륭한 파트너가 있다. 채은성은 2009년 육성 선수 출신으로 2014년 1군에 데뷔해 올해가 1군 3년차 시즌이다. 지난해 90경기에서 타율 2할9푼에 4홈런, 20타점을 올린 채은성은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 두산 베어스 김재환가 함께 기량이 만개한 타자로 꼽힌다.

채은성은 타율 3할3푼6리, 8홈런, 55타점을 기록중이다. 팀내에서 히메네스에 이어 홈런 공동 2위, 타점 2위의 기록이다. 전체 타자들 가운데 타점 공동 17위에 올라 있다. 각 팀의 중심타자들 가운데 채은성보다 타점이 적은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채은성은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최근 5경기 연속 타점을 뽑아내며 5번 타순에서 제 역할을 했다. 이날 잠실서 열린 한화전에서는 2타수 2안타 3타점을 쳤는데, 7회말 2사 1,2루에서 한화 권 혁을 상대로 우중간을 빠지는 3루타를 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채은성이 붙박이 5번 타자로 나선 것은 타격감이 한창 상승세를 타던 6월초 이후다. 올시즌 5번 타순에서의 타율은 4할2푼2리(116타수 49안타), 6홈런, 32타점이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3할6푼1리(83타수 30안타), 3홈런, 48타점으로 더욱 잘 쳤다. LG에서 최고의 클러치 능력을 지닌 타자로 채은성을 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채은성의 성장은 양상문 감독이 시즌 전부터 기대했던 부분이다. 짧고 간결해진 스윙에 주목했다. 양 감독은 최근 채은성의 활약에 대해 "채은성은 무조건 강하게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올해 힘을 빼고 치는 법을 알게 됐다. 노림수도 좋아졌고 변화구를 공략하는 능력도 늘었다"고 했다. 이날 한화전 결승 3루타도 권 혁의 128㎞짜리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친 것이다.

이날 경기 후 채은성은 "한 점차라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스윙하려고 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찬스에 딱히 강하다기보다는 매타석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했다. 요즘 채은성의 마인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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