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입건, 임의탈퇴가 가져올 파장은

최종수정 2016-07-13 10:54
[포토] 경기 출전한 김상현, 결국 4회 교체!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김상현이 이날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해 수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4회초 김연훈으로 교체됐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12/


음란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kt wiz 김상현에 대해 구단의 입장은 단호했다.

kt는 13일 공연음란죄로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kt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시키고 구단이미지를 훼손시켰기 때문에 중징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김상현도 구단의 임의탈퇴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kt 김준교 사장은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하고 "프로야구 선수로서 부정행위 또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원-아웃(One-Out) 제도를 적용해 엄중하게 징계하고, 선수들이 야구장과 사회생활에서 프로야구 선수로서 책임감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 상담 등 제반 조치를 더욱 강화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구단과 KBO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 예상은 됐지만 임의탈퇴는 충격적인 조치다.

kt는 올시즌이 1군 2년차의 신생구단인데 야구 외적인 불미스런 사건이 터지면서 젊고 진취적인 이미지가 아닌 문제 구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주전포수인 장성우가 전 여자친구와 SNS 대화에서 인기 치어리더인 박기량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비방한 사실이 알려져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 kt는 50경기 출전 정지와 연봉 동결,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오정복은 지난 3월 음주운전을 했고, 구단은 다시 15경기 출전정지, 유소년 야구봉사 활동 120시간 징계를 내렸다.

여러 사건이 터지자 kt 구단은 선수단 내부 규정에 원-아웃 제도를 적용했고, 김상현에게 이 제도가 적용됐다.


임의탈퇴 된 선수는 최소 1년간 구단의 동의 없이 복귀할 수 없다. 구단이 선수 소유권은 보유하나 훈련에 참여할 수 없고, 연봉도 지급하지 않는다.

구단이 중징계를 내렸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KBO 차원의 징계도 이어질 전망이다. 예전에 이런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징계 수위를 놓고 KBO가 갈등을 할 수도 있다.

구단의 중징계로 인해 김상현은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김상현은 80년생으로 올해 36세다. 1년을 쉬고 다시 나온다고 해서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번 kt의 징계가 프로야구 전체 선수들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미스런 사건이 터졌을 때 구단이 징계를 내리는데 타구단과의 형평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팬들도 징계에 대해 다른 선수들의 선례와 비교를 한다. 앞으로 선수들의 사건에 대한 징계 수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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