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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수술을 받고 복귀해 NC 다이노스 필승조의 한 자리를 차지한 사이드암스로 원종현(29)을 만났다.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그는 2014시즌 인터뷰 때 보다 훨씬 여유롭고 심적으로 편안해 보였다. 2014시즌 그는 73경기에 등판, 5승3패 1세이브11홀드로 NC 불펜에서 힘든 일을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원종현은 2006년 프로 입단 이후 처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원종현은 5월 31일 1군 등록 이후 지금까지 불펜에서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21⅔이닝을 책임지면서 1승5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원종현은 13일 마산 두산전에서 2이닝을 퍼펙트하게 처리했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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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피칭 밸런스 좋고, 살도 찐 것 같고 회복도 잘 되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공 끝이 복귀했을 때보다 좋아지고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마운드에서 어떻게 던졌어야만 통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원종현의 올해 최고 구속은 152㎞를 찍었다. 그는 2014시즌 포스트시즌 때 개인 최고 구속인155㎞를 찍기도 했었다. NC 동료들은 원종현을 무척 부러워하고 있다.
원종현은 암수술로 인한 공백 기간 동안 건강 관리와 생활 패턴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장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는다. 기름진 거, 밤늦게 음식을 안 먹는거 등을 잘 지키려고 한다. 또 술을 안 좋아해서 아프기 전에는 피자집 등에서 일하기도 했다.
대개 일반인들은 암 수술 이후의 삶을 제2의 인생이라고 했다. 원종현은 "여전히 폭식하고 싶지만 이제는 먹고 싶은 걸 참아야 한다. 밤 늦게 안 먹고 건강관리를 하다보니까 몸도 가볍고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치료를 받으면서도 꼭 NC 경기를 챙겨봤다. 원종현은 "우리팀 동료들이 모자에 (155(㎞)를 적고 경기했을 때 나도 복귀할 남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기 전과 후가 달라진 게 틀림없다 . 욕심을 버리고 건강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종현은 2016시즌 동안 팀을 떠나 고향 집에서 부모와 같이 살았다.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암과 싸웠다. 야구 선수가 되고 객지 생활을 한 후 처음 고향집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효도를 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