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이대호 "나이 먹어서 무슨 신인왕인가"

기사입력 2016-07-17 09:00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는 신인왕 욕심에 대해 "나이 먹어서 무슨 신인왕인가"라며 웃었다. 지난 16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회말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가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대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게임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애틀은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7이닝 무실점, 시즌 10승)의 호투와 로빈슨 카노의 결승타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가 시작된 전날(16일) 휴스턴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대호는 하루만에 방망이가 식어 타율이 2할9푼3리에서 2할8푼8리로 떨어졌다.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휴스턴 선발 랜스 맥컬러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 83마일짜리 낮은 커브를 받아쳤지만 우익수에게 잡혔다. 0-0이던 4회말 2사 1루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몸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87마일 커브를 그대로 바라봤다.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루서는 바뀐 투수 팻 네?r과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83마일 슬라이더를 공략하다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오늘 승리한 소감은.

일단 이와쿠마가 잘 던졌고, 계속해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지고 있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전반기 후 체력적인 부담이 좀 있었다고 했는데, 일주일 정도 쉰게 도움이 됐나.

도움은 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지만)생각보다 부상이 좋아지진 않았다. 그래도 도움이 된 것 같다.


-후반기 시작부터 멀티 히트를 기록했는데, 손 타박상은 어떤가.

많이 좋아져서 경기에 나가는데 투수들이 계속 몸쪽 승부를 해 커트를 하다보니 계속 아팠다 안아팠다 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때보단 좋아진 것 같다.

-MLB.com이 전반기 매리너스의 신인왕으로 선정했는데, 욕심이 나는가.

나이 먹어서 무슨 신인왕인가(웃음).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만약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한일 야구를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직 후반기 게임들이 많이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겪어보지 못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부딪혀보고 공부를 더 해야 될 것 같다.

-후반기 각오는.

일단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체력적으로 안배를 잘 하고, 부상 관리를 잘해서 (부상이)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미국 워싱턴주)=황상철 통신원,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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