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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최고대회인 제7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덕수고의 통산 6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덕수고는 결승에서 서울고를 만나 선발 양창섭의 6이닝 4실점 호투와 장단 11안타를 앞세워 7대4로 승리했다. 덕수고는 올해 황금사자기(5월)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국 정상을 밟았다. 덕수고 사령탑 정윤진 감독의 전국대회 10번째 우승.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지만 정 감독은 2007년 덕수고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고교 최강으로 조련했다. 덕수고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청룡기 3연패로 이끈데 이어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4강에선 배명고 덕수고 서울고 동산고 등 서울과 수도권팀들만 살아남았다. 이같은 트렌드는 갈수록 심화될 조짐이다. 청룡기가 열린 서울 목동야구장에 총집결했던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은 이구동성으로 "서울과 수도권팀들은 선수난이 확실히 덜 하다고 봐야 한다. 예전에는 지방 고교명문팀도 선수수급이 어렵진 않았지만 지금은 야구재능이 있으면 서울로 전학오는 경우가 잦다.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프로야구 붐이 형성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덕수고와 서울고 등 서울권 야구명문팀들은 야구부 인원이 50명을 넘기도 한다. 예전에는 30명 안팎이었다. 이렇다보니 내부경쟁 등 주전경쟁이 치열해진다. 동계훈련 등도 차원이 다르다. 코치도 4명~5명까지 활용하고 있다. 코치가 한두명에 그쳤던 수년전과 비교하면 천지차이. 학부모들의 비용증가는 부작용이지만 전국대회 성과와 대학진학 등에선 뚜렷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어린 야구인재들의 서울 집중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