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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앤디 밴헤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가장 유력한 구단은 kt다. 현재 상황을 볼 때 교체 카드를 고려할 수 있는 팀은 kt 뿐이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은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했다. LG 트윈스도 헨리 소사를 버릴 리 없다. 나머지 팀들은 외국인 투수진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kt는 슈가 레이 마리몬을 퇴출하고 조쉬 로위를 영입한 데 이어, 햄스트링 부상 후 주춤한 요한 피노의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 무대 검증이 안된 투수를 데려올 바에는 밴헤켄 카드가 좋을 수 있다.
이 문제는 오히려 수월하게 풀릴 수 있다. 라이언 피어밴드와 새로 영입한 스캇 맥그레거가 잘해주고 있는 가운데, 넥센은 무리하게 밴헤켄을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당장 넥센을 위협할 순위 싸움 경쟁팀이 밴헤켄을 원한다면 냉정하게 거절을 할 수 있어도, 현재 꼴찌이고 프로야구 막내인 kt가 영입을 시도한다면 넥센이 대승적 차원에서 도울 가능성이 있다. 일례로, 삼성이 지난해 한화가 미치 탈보트의 영입을 추진했을 때 조건 없이 풀어줘 탈보트는 한화에서 뛸 수 있었다.
중요한 건 kt의 영입 의지. 밴헤켄을 데려오겠다는 계산을 끝마쳐야 넥센에 의사라도 타진해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kt가 모험을 할 확률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kt측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밴헤켄의 최근 직구 구속이 130km 중반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소식. 1군에서 뛰지 못하는 밴헤켄이기에, 만약을 대비해 kt 뿐 아니라 KBO리그 여러 팀이 그의 몸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애써왔다는 후문이다. 젊은 투수가 잠시 정체기를 가진다면 모를까, 한국나이로 38세의 투수가 구위 저하를 보인다면 이는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2012년부터 많은 공을 던졌다. 정확한 몸상태를 파악해봐야 하겠지만, 구위 회복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밴헤켄은 2012 시즌부터 4년 간 170-161⅔-187-196⅔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마지막 두 시즌 피로도가 급격히 누적됐을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