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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를 앞둔 2016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순위는 잊어야 한다. 10개팀 모두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후반기는 전반기보다 더욱 치열한 순위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후반기 순위 싸움을 지배할 변수는 뭐가 있을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지난해에도 5위 쟁탈전으로 인해 정규시즌이 마지막까지 흥미로웠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마지막 승자는 SK 와이번스가 됐다.
올시즌도 이 한 장의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 숨막히는 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강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추락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듯. 하다 3위 넥센 히어로즈도 4위까지는 버텨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과 NC가 펼칠 선두 싸움도 흥미롭겠지만, 전통의 인기팀들이 중심이 될 중위권 경쟁이 팬들을 더욱 많이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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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팀들의 공통의 적은 부상이다. 지난해부터 팀당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나며 선수들은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감독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다. 체력이 떨어질수록 부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시점이기에 부상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주축 선수가 부상하면 치열한 순위 싸움 과정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막내 kt 위즈의 경우 시즌 초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유한준-앤디 마르테-이진영 등 주축 타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감독들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부상 선수 없는 100% 전력을 가동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아팠던 선수가 돌아온다는 소식보다 반가운 건 없다. KIA는 지난 4월 3경기를 던진 후 전력에서 빠진 윤석민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의 1~3선발 양현종-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에 이어 윤석민이 가세한다면 KIA는 후반기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SK의 경우 왼팔 근육 부상으로 전반기 막판에 이탈했던 김광현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건강하게 돌아오느냐에 따라 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롯데도 차례로 부상 이탈했던 손승락과 윤길현이 돌아왔는데, 이들이 후반기까지 부상 없이 뛰어주느냐에 따라 울고 웃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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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확실히 치고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 있다. 천적 관계 청산이다. 아무리 잘나가더라도, 특정팀만 만나면 주춤하는 사례들이 있다. 이 트라우마를 깨지 못하면 확실한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일단 상위권 팀들인 두산, NC, 넥센은 특별히 약한 팀이 없다. 천적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의 설득력을 더하는 증거다.
4위 SK부터 유독 힘을 못쓰는 팀들이 있다. SK는 두산에 4승8패로 열세다. 그래도 1위 두산에 약한 결과이니, SK는 순위 싸움에서 버틸 수 있다.
순위와 관계 없는 묘한 천적 관계 때문에 각 팀들은 골치가 아프다. 5위 롯데는 KIA에 2승7패로 밀리고 있다. 지역 라이벌 NC전에서 1승8패로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것도 뼈아프다. NC가 강한 것도 있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절대 지면 안될 상대팀 중 하나가 NC이기에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위 KIA는 넥센을 상대로 참담한 경기를 했다. 10경기 1승9패. 7위 한화는 이상하게 최하위 kt만 만나면 힘이 빠진다. 1승1무6패다. 두산을 만나 승리 없이 7패를 당한 것도 충격이다.
8위 LG는 NC가 1군에 진입했을 때 부터 각종 기록의 희생양이 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는데, 올해도 1승7패 열세다. 9위 삼성은 한화전 3승1무8패를 당했다. 롯데에도 3승9패로 절대 열세다. 10위 kt의 경우 특정 상대를 신경쓰기 보다 모든 팀들을 상대로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