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두터워진 전력, 한화 후반기 약진 이어갈까

기사입력 2016-07-18 18:31


◇한화 외국인투수 카스티요와 김성근 감독. 한화는 후반기 첫 경기인 19일 kt전에 카스티요를 선발예고했다. 지난 13일 한화 카스티요가 중간계투로 등판, LG를 상대로 7대5 승리를 확정짓고 김성근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7.13/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역동적인 3팀을 꼽으라면 한화와 삼성, 그리고 넥센이다. 한화는 대규모 투자에도 갖은 악재를 쏟아내며 부동의 꼴찌로 시즌을 시작해 중반부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로 왕조를 일군 명가였지만 하루아침에 최하위권을 오가고 있다. 넥센은 '차포마상'을 다 떼고도 3위로 선전중이다.

태풍의 핵을 꼽으라면 한화다. 이미 전국구 구단으로 발돋움한 한화의 티켓파워와 인기도, 높은 시청률 등은 화제의 중심이다. 한화는 전반기를 올시즌 자체 최고인 7위(34승3무44패)로 마쳤다. 과연 한화가 후반기에도 약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한화 외국인투수 서캠프.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14/
한화팬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것은 전력강화다. 대체 외국인투수인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가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완전히 다른 피칭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카스티요는 최고 160㎞의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정통파다. 4경기(3차례 선발)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중이지만 리그 적응을 완료하면 제 몫은 충분히 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서캠프는 올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제구력 위주의 기교파 좌완이다. 피칭폼이 독특하고 코너워크도 나쁘지 않다. 지난 14일 한국에 온지 일주일이 채안된 상태에서 LG전에 선발등판했다. 4⅓이닝 5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수비실책 등으로 갑자기 흔들린 것을 빼면 나쁘지 않은 데뷔전이었다.

이들 외 8월초면 유격수 하주석이 복귀할 예정이다. 수비가 좋은 강경학이지만 방망이 실력이 다소 아쉽다. 하주석이 돌아오면 하위타선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 한화 불펜의 언더핸드스로 투수 정대훈의 존재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대훈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중이다. 큰 점수차에도 권혁 박정진 등 필승조가 어김없이 등장했지만 정대훈의 가세로 불펜 과부하가 다소나마 줄어들 전망이다.

선발이 좋아지면 불펜엔 여유가 감돈다. 덜 던지면 당연히 힘이 생기고, 호투는 더 많아진다. 결과적으로 팀은 선순환 체제로 돌아선다.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역시 한화의 기세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디스크 수술에서 복귀한 5월 20일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수술 복귀 이전까지는 10승28패, 이후부터는 24승3무16패(승률 6할)다. 이 기간 승률만 놓고보면 NC(0.692), 두산(0.636), 넥센(0.609) 다음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심한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을 다스리면서부터 팀도 덩달아 살아났다.

한화는 지난해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다 후반기 불펜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로저스가 8월에 오면서 반짝 반등했지만 결국 6위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구도는 지난해와는 정반대다. 한화의 아킬레스건은 전반기 많이 던진 권혁 박정진 송창식 정우람 등 필승조 4총사의 컨디션 유지 또는 개선 여부다. 이들이 얼마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팀성적도 요동칠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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