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넘긴 경찰수사 일단락, 안지만-윤성환 출전은?

기사입력 2016-07-21 12:43


◇지난 4월 3일 원정도박 관련 물의를 일으킨 삼성 윤성환과 안지만이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둘은 당시 짧은 사과문을 읽은 채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해를 넘긴 해외원정도박 스캔들 수사가 한 고비를 넘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삼성 안지만(33)과 윤성환(35)에 대한 경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지만은 불구속 기소, 윤성환은 '참고인 중지' 의견을 냈다. 윤성환의 경우 중요 참고인이 해외 도피중에 있어 신병을 확보하면 수사를 재개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마카오 원정도박과 '정킷방(VIP 사설 카지노)' 수억원대 도박, 수억원대 인터넷 불법도박 혐의다. 경찰은 상당부분 혐의를 입증했다고 밝혔고, 둘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인터넷 도박의 경우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검찰 기소를 거쳐 법원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최종 결과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참이다.

가장 먼저 부딪힐 문제는 출전여부다. 안지만은 지난 19일 2군에 내려갔다. 1군 엔트리 등록 말소 당시에는 갑작스런 어깨통증 호소가 이유였지만 하룻만에 이 건과는 별도인 검찰수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지만은 대구지검으로부터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 개설 공모혐의를 받고 있다. 안지만이 돈을 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설했다는 것이다. 안지만은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개업하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19일 안지만의 검찰조사 사실을 확인하고 2군행을 지시했다. 시시비비가 가려지지는 않았지만 큰 물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1군 경기를 그대로 뛰는 것은 문제가 있고, 경기에 뛴다고 해도 머리가 복잡한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안지만은 검찰 송치로 인해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됐다. 현재로선 검찰이나 법원에서의 원정도박, 인터넷불법도박 사건 무혐의가 밝혀지고,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혐의 역시 무혐의로 밝혀져야만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몇달이 걸릴 지, 몇년이 걸릴 지 알수 없다. 올시즌은 물건너 간 셈이다.

윤성환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지만 출전정지로 가닥이 잡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 구단은 윤성환 거취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팬들의 여론, 지난 9개월간 우왕좌왕했던 구단 처신 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태지만 그렇다고 혐의가 없다고 단정짓기도 힘든 상황이다.

안지만과 윤성환이 아웃되면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큰 타격이다. 안지만은 올시즌 부진했지만 필승조의 일원으로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다. 안지만은 올시즌 31경깅서 2승5패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윤성환은 1선발이다. 18차례 선발등판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4.26이다. 삼성 선발진 중 유일하게 제몫을 해주고 있었다. 삼성으로선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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