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밴헤켄 문제 24일까지 결정할 것"

기사입력 2016-07-21 19:00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경기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1/

결정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한 장 남은 외국인 교체 카드를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막바지 고민에 들어갔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방출돼 무적 선수가 된 밴헤켄 영입과 관련된 고민이다. 넥센은 지난달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코엘로를 퇴출하고 새 투수로 맥그레거를 영입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밴헤켄이 세이부 라이온즈에 방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넥센이 그의 재영입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밴헤켄이 국내로 돌아올 경우 보류권은 넥센이 가지고 있다.

밴헤켄은 2012년부터 지나해까지 넥센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며 통산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20승을 찍기도 했다. 밴헤켄은 지난 시즌에도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의 활약을 펼치며 제몫을 했다. 당초 2년 계약을 했던 터라 2016년, 올시즌까지 넥센에 몸담았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 세이부의 영입 제안을 받은 밴헤켄은 넥센 구단에 이적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넥센은 계약 내용에 따라 밴헤켄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는 없었지만, 본인이 워낙 일본 진출을 강력하게 주장해 대승적 차원에서 승인을 했다. 대신 이적료 30만달러를 세이부 구단으로부터 받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밴헤켄은 올시즌 1군서 10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1의 부진을 보인 끝에 방출됐다. 넥센은 밴헤켄이 그 이전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재영입하는데 고민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밴헤켄은 나이(37)가 많은데다 구속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염 감독은 "일본 가서 시즌 초반 어깨가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 때문에 구속이 138㎞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여기 있을 때는 147㎞까지 나왔었다"면서 "그래도 최근에는 최고 145㎞, 평균 140㎞ 정도는 나온다고 하니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면 여기서도 괜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올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까지 장기적으로 팀전력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밴헤켄 영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염 감독은 "만약 바꾼다면 피어밴드가 될 것이다. 맥그레거는 내년까지 보는 용병이다. 피어밴드를 빼고 밴헤켄을 데려올 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며 "24일까지는 어떻게든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규약 제9조 [추가등록] ③항은 '웨이버 마감일인 7월 24일을 넘길 경우 8월 15일 추가등록기간까지 임의탈퇴 등 신분 변경을 할 수 없다'고 돼있다. 즉 넥센이 피어밴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밴헤켄을 영입하기로 한다면 24일 이전까지 절차를 완료해야 이후 트레이드, 임의탈퇴, 방출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염 감독은 밴헤켄을 영입하지 않을 경우 그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 다른 팀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다른 팀에서도 밴헤켄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만약에 우리가 데려오지 않는다면 다른 팀에 갈 수 있게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밴헤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팀은 현재 kt 위즈 밖에 없다.
고척돔=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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