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도박' 안지만 불구속 기소, 윤성환 '참고인 중지'

기사입력 2016-07-21 12:38


윤성환과 안지만이 지난 4월 그라운드로 복귀하기 전 야구팬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안지만(33) 윤성환(35·이상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엇갈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원정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안지만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아온 윤성환은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안지만은 2014년 12월 마카오 카지노의 정킷방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 2014년 초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내에서 수억원 규모의 인터넷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안지만이 마카오 정킷방에서 도박하는 것을 봤다는 두 명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또 안지만과 지인 김모(33·구속)씨의 PC·휴대전화를 지난달 압수수색해 국내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기록과 인터넷 도박과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했다. 계좌 추적을 통해 도박자금이 안 선수-김씨-도박업자로 흘러간 정황도 확인했다.

다만 마카오 정킷방 도박과 관련한 계좌·통화내역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안지만이 압수수색 약 2개월 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혐의를 받아온 윤성환은 따로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핵심 피의자인 정킷방 운영 총책 박모(32·지명수배)씨가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있어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송치됐다. 참고인 중지는 참고인·피의자 등 소재가 확실치 않아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사건을 중지시키는 결정이다. 경찰은 박씨가 검거되거나 목격자가 나타나면 윤성환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안지만과 윤성환은 모두 도박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2014년 12월에 따로따로 마카오에 각기 두 차례 다녀왔으나 도박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사람의 체류 기간 일부는 겹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국내 인터넷 도박과 관련해서도 모두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을 뿐 인터넷 도박을 하는 줄은 몰랐다고 공통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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