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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얻는 게 있어야 한다. 투수 김지용과 포수 유강남이 깨달은 바가 있으면 그 패배에도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통한의 2가지 실수가 나왔다.
첫 번째는 김민성과의 승부. 연속으로 몸쪽 슬라이더를 던졌다. 1B1S. 볼이 된 공도 로케이션이 나쁘지 않았다. 이 상황서 포수 유강남이 김민성의 몸쪽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김지용이 힘차게 직구를 뿌렸다. 그리고 탄식을 했다. 사구. 유강남은 평소 공격적인 리드를 하는 젊은 포수다. 여기서 몸쪽 승부를 하면 김민성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고, 1B2S의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김지용의 구위와 컨디션이라면 그 공이 들어올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수가 나왔다. 김지용은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투수지만, 아직 심장 떨리는 상황에서 자로 잰 듯하게 몸쪽으로 찔러넣지 못했다. 다음 타자 유재신을 삼진으로 잡을 때 바깥쪽 직구의 위력이 엄청났다. 베이스가 비어있었다면 모를까, 만루 상황서 극단적인 몸쪽 승부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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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은 올시즌 흔들리는 LG 불펜의 새로운 희망이다. 주무기 슬라이더가 일품이고 직구 구위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김지용 투입 시점을 보면 양상문 감독이 그를 신뢰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른다. 유강남은 LG의 10년을 책임질 포수 유망주라고 한다. 파이팅 넘치고 방망이도 잘 친다. 하지만 포수는 수비와 투수 리드가 우선. 아직은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다.
LG의 두 미래가 자신들 때문에 팀이 패했다는 자책보다, 이 경험을 통해 향후 1승을 넘어 10승을 책임질 수 잇는 선수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