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를 지적한 한화 이글스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지적받은 롯데 자이언츠의 사령탑이 모두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두 사령탑이 아쉬워 한 점도 같았다. 매우 희한안 일이다. 이는 그만큼 심판진의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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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당시 심판진이 손승락의 2루쪽 견제 보크 상황을 보고서도 아무런 제스추어를 취하지 않자 곧바로 그라운드에 나와 어필을 했다. 이에 관해 김 감독은 "당연히 보크인 줄 알고 나왔다. 바로 보크 선언이 나오지 않길래 왜 안하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 부분에 관해 양팀 감독은 똑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조원우 감독은 "재빨리 판단하지 못하고 불필요하게 경기가 지연된 점이 아쉽다. 곧바로 보크 선언을 했다면 상대 감독이 어필하러 나올 일도 없었을 것 아닌가. 또 보크는 '4심 합의사항'도 아닌데 왜 4심이 모여 합의를 했는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그라운드에 나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심판진이 4심 합의 끝에 보크를 최종 선언한 뒤 한 차례 어필을 했다. 이러면서 경기가 또 지연됐다.
김성근 감독의 불만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마도 더워서 그러는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넨 뒤 "명확히 판정했으면 될 일이다. 원래 베이스가 아니라 수비수에게 공을 던지면 보크다. 문규현은 아예 2루 커버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보크 판정뿐만 아니라 볼판정 역시 명확해야 한다. 심판진이 판정 하나로 한 선수의 경력과 인생이 좌우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팀 감독의 한결같은 불만사항은 결국 이날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운영으로 귀결된다. 이에 대해 KBO 심판위원회는 24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판정 지연 사태를 일으킨 심판진(최수원 조장, 박근영 이영재 권영철 윤태수)에게 벌금 50만원을 부과했다. 스스로의 미숙함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50만원의 벌금이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 운영능력을 향상시키는 자극되가 될 지는 의문이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