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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유창식이 자신이 한화시절인 2014년에 승부조작을 했었다고 자진신고를 하며 프로야구에서의 승부조작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에 대한 야구계와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무리 봐도 일부러 한 것인지 알 수 없을 것이란 얘기가 많지만 KBO는 수사망을 좁히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어떤 항목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알려지면 오히려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들은 3∼4가지다. 인터넷 중계를 보면 게시판에 "언더 가자", "오버 가자"는 등의 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부분이 불법 토토에서 시행하는 게임들 용어다. 이미 많은 팬들이 알고 있듯이 불법 토토의 경우는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와는 다른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어 토토팬들을 유혹한다. 경기 승패만이 아니라 경기 중에도 베팅할 수 있는 항목을 만들어 놓는다.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지기보다는 볼을 던지는게 더 쉽기 때문에 '1이닝 볼넷'이 쉽게 투수들에게 조작할 수 있는 항목이다. 그러나 타자가 어이없는 공에도 헛스윙을 할 수 있어 성공확률이 100%라고 볼 수는 없다. '1이닝 실점'의 경우는 투수가 가운데로 던져 안타를 맞거나 해서 실점을 할 수 있지만 잘맞힌 타구가 정면으로가서 잡힐 수 있어 역시 성공을 보장하긴 힘들다. '4이닝 오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쪽에서 점수를 내주더라도 다른 한쪽에서 점수를 주지 않으면 달성하기 쉽지 않다.
이젠 1회에 나오는 볼넷을 볼 때마다 팬들이 의심의 눈초리가 나올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들이 앞으로 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