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펼치는 '퓨처스 올스타전'은 종종 새로운 스타가 나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한 선수들이 이를 원동력 삼아 1군 주전 멤버로 일취월장하는 사례가 종종 나왔다. 2007년 삼성 라이온즈 2군 멤버였던 채태인을 시작으로 2008년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2010년 NC 다이노스 김종호가 그해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거머쥔 뒤 팀의 핵심 멤버로 우뚝 섰다. 이른바 '퓨처스 올스타 MVP 버프'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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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현은 갑작스러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당당히 MVP에 이름을 올려놨다. 그리고 올스타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 받는 상이다. 후반기에 이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 내년에는 1군 올스타전에서 MVP를 타고 싶다"는 희망찬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의 다짐이 조금씩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여전히 백업 멤버이긴 하지만 자신의 앞에 다가온 타격 기회는 쉽게 흘려보내지 않는다. 그의 활약은 22일부터 치러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부산 원정 3연전에서 확인됐다. 22일 경기에서는 8회말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뒤 9회초 첫 타석에서 시즌 5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비록 경기는 롯데의 승리였지만, 신성현은 인상깊은 한 방으로 팀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분명 퓨처스 올스타전 MVP는 신성현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불어넣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이 정도로 만족할 순 없다. 주전 멤버가 되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신성현이 주전 자리를 꿰차려면 송광민과 김태균 그리고 로사리오라는 거물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보면 매우 힘겨운 숙제다. 그러나 신성현에게는 '젊음'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이제 겨우 26세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기회의 문은 어떤 형태로든 활짝 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