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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신뢰를 떨어트린 승부조작의 망령이 야구계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그동안 야구팬들은 자진신고 형식으로 경찰에 출두한 KIA 타이거즈 유창식이 경찰 조사에서 말을 바꾸는 모습을 봤다. 또 국가대표 출신 지방 A 구단의 B 선수가 NC의 국내 에이스 이재학이라는 걸 알게 됐다. 검찰이 친절하게 발표자료에 '자수'로 포장해준 이태양, 신인왕 출신 이재학 모두 국가대표를 지냈다.
KBO가 실행위원회를 열고 3주간 자진신고를 받겠다고 발표한 게 지난 22일이다. '해당기간 동안 자진 신고한 당사자에 대해서는 영구실격 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간 관찰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 해주며, 신고 또는 제보자에게는 포상금(최대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하였다'며 자진신고자에 대한 유인책까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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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9일 10개 구단 운영팀장 회의를 열었다. 당연히 현재 진행중인 승부조작 자진신고, 향후 재발 방지책이 논의 됐다. 지난 23일 KIA가 KBO에 유창식건을 알린 후 감감무소식이다. 애초부터 실효성에 물음표가 달렸던 자진신고다. KBO가 자진신고하면 제재 감경을 내걸었지만, 야구계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다. 승부조작 가담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바로 야구인생이 끝난다는 걸. 이걸 뻔히 알면서도 KBO와 실행위원회 멤버인 각 구단 단장들은 자진신고 카드를 냈다.
A 구단 운영팀장은 "그동안 각 구단이 소속 선수들과 모두 면담을 한 걸로 안다. 자진신고가 지지부진해 새로운 대책을 내보려 했지만 별다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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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건 결국 다시 한번 무능을 드러내는 일이다. 밖으로는 '이참에 발본색원'을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마음에 품고 있는 건 아닐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