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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기가 버리는 공이 됐다. 손에서 놓는 순간 볼인 게 명확히 드러났다. 상대 타자는 미동조차 안 했다. 직구만 노리면 됐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2경기 연속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나 믿었던 주무기가 말을 듣지 않았다. 바뀐 공인구 영향 때문인지 터무니 없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1회부터 그랬다. 총 6개의 커브를 던졌는데 3개가 볼, 1개는 안타, 1개는 파울, 1개는 범타였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작심한 듯 직구에만 반응했다. 변화구는 버리면 그만이었다. 1회 4개의 안타를 묶어 2점을 뽑아냈을 때도 5번 에반스만이 커브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의 커브는 2회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1사 1,2루 박세혁의 타석이었다. 초구로 커브를 던졌으나 아예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는 공으로 연결됐다. 1사 만루. 결국 민병헌에게 2타점짜리 좌전 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김재환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더 헌납했다. 그는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오재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동걸에게 바통을 넘겼다. 3회 맞은 2개의 안타는 모두 빗맞은 타구로 운이 없었으나 그렇다고 썩 위력적이지도 않았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