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로사리오-정근우, 챔스필드 아픈기억 지울까

기사입력 2016-08-02 11:28


독수리 군단의 간판타자들은 과연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나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기에 한화 이글스의 '광주대결전' 성패가 달려있다.


◇한화 이글스가 2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번 3연전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세 명의 중심타자 김태균-로사리오-정근우(왼쪽부터)의 활약이 중요하다. 스포츠조선 DB
한화는 2일부터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번 맞대결이 리그 중위권 판도에 미칠 영향은 매우 크다. 두 팀 모두 7월에 뜨거운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지형도를 바꿔놓은 주역들이기 때문. 특히 KIA는 최근 6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4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화 역시 7월 한 달간 13승(7패1무)을 거두며 월간 승률 2위(0.650)를 기록하고 7위 자리를 굳혔다. 내친 김에 더 높은 순위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때문에 이번 3연전은 8월 최대의 빅매치로 손꼽히고 있다. KIA는 6연승의 기세를 이어가려고 하고, 한화는 8월의 첫 스타트를 기분좋은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한화가 위닝시리즈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힘이 있다. 바로 팀의 핵심 주포들인 김태균과 정근우, 로사리오가 '챔피언스필드 징크스'를 벗어나야 한다. 팀 공격의 핵심으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는 올해 유난히 '챔피언스필드'에서 감이 좋지 않았다. 데이터가 많진 않아도 분명 신경쓰이는 부분이긴 하다.

올해 한화는 전반기에 광주 원정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5월13일부터 15일까지 치른 주말 3연전에서 당시 1선발이던 로저스까지 투입했음에도 3연패를 당했다. 투수진도 부진했지만, 타선도 좋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는 1점도 내지 못하는 등 3경기에서 총 9점밖에 뽑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득점력 저하의 중심에는 김태균과 정근우, 로사리오의 일시적 부진이 있었다.

당시 김태균은 3경기에서 총 11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8푼2리에 그쳤다. 타점은 1개도 없었고, 병살타만 2개를 기록했다. 정근우는 2경기에 나와 9타수 2안타(타율 0.222) 2타점으로 부진했다. 로사리오도 별로 나을 게 없었다. 로사리오는 3경기에서 13타수 3안타, 타율 2할3푼1리에 1타점만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부진은 한화 팀 타선의 전반적인 침체로 이어졌고, 끝내 스윕패를 초래하고 말았다. 정근우와 김태균, 로사리오는 두 말할 필요없는 한화 타선의 중심축이다. 리드오프 정근우가 기회를 만들면 중심타선인 김태균-로사리오가 해결하는 게 한화 공격의 전형적 패턴이었다. 이 패턴이 나오지 않으면 이길 확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5월에 벌어진 스윕패가 그 증거다.

다행인 점은 현재 세 선수의 타격감이 5월 중순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 이들은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며 한화의 '7월 대반격'을 이끈 주역들이다. 7월 한 달간 김태균은 타율 3할9푼7리, 정근우는 2할9푼5리, 로사리오는 3할4푼6리로 맹위를 떨쳤다. 때문에 이번 3연전에서는 확실히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타자 3인방이 살아난다면 한화는 분명 스윕패의 수모를 되갚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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