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아직 승부를 걸 때가 아니다."

기사입력 2016-08-03 20:04


넥센 염경엽 감독과 밴헤켄이 하이파이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직은 알 수 없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13.

"아직 승부를 걸 때가 아니죠."

넥센 히어로즈는 3위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모습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넥센의 돌풍이 길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버텨냈고, 최근 밴헤켄과 맥그레거가 오면서 전반기보다 선발진이 더 안정감을 갖는 모습이다. 이젠 상대팀들도 넥센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넥센은 2013년 승률 5할7푼1리로 3위에 올랐고, 2014년엔 6할1푼9리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도 승률 5할4푼5리로 4위를 기록해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올해도 3위를 달리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가능성이 높다.

2위 NC와 4.5게임차가 나고, 4위 KIA와는 6.5게임차로 앞서있다. 2위를 노리고 나가기도 쉽지 않고 4위와는 멀리 떨어져서 크게 부담되지도 않는 상황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위, 4위와 게임차가 난다고 해서 편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팀의 전력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분위기가 바뀔지 모른다. 방심할 수 없다"라고 3위가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일단은 이제껏 해왔던 대로 버티는 전략이다. "7월에 좋은 성적을 거둬 승패마진이 플러스 12가 됐지만 지금 승부를 걸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라는 염 감독은 "정규시즌은 전체적인 전력을 봐야하는데 우리가 1위 두산이나 2위 NC를 전력 싸움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라고 했다. "지금은 해왔던 것처럼 버티면서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넥센은 현재의 팀 전력에서 보강되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리드하는 경기와 뒤지는 경기에서의 전략을 확실하게 나눠서 치러왔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뒤진 상황에선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았다. 예전처럼 타선이 강했을 땐 뒤져도 필승조를 투입돼 른 넥센은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이기는 경기에 집중하는 전략을 계속 하겠다는 것. 이런 전략이 통했기에 넥센은 7월에만 14승7패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다고 3위를 지키기만 하지는 않는다. 염 감독은 "20경기를 남겨놓을 때까지는 이렇게 버티면서 경기를 치르고 만약 상황이 된다면 그때 승부를 걸겠다"라고 했다.

하위권은 이미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시즌 후반엔 상위권에서도 순위 싸움이 벌어질지 궁금해진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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