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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들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선발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4명 모두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노경은과 레일리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박세웅과 린드블럼은 불펜진이 승리를 날려버렸다. 송승준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 공백이 된 5선발은 박진형이 나선다. 박진형은 5일 두산과의 홈경기 선발로 예고됐다. 박진형은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26일까지 한 달여간 로테이션에 포함돼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했다. 박진형은 송승준의 기량 회복 등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남은 시즌을 선발로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5명이 남은 48경기를 끌고 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은 이닝 소화능력이다. 가끔 완투를 하는 선발이 있어야 하고, 항상 6이닝 이상 버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 부분에 관해 이들 5명 모두 어느 정도 능력 혹은 잠재력을 보여줬다. KIA가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를 타게 된 것은 헥터, 양현종이라는 걸출한 이닝이터들이 활약을 해줬기 때문이다.
타선은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지만, 마운드는 한 번 무너지면 안정을 찾기가 무척 어렵다. 특히 매일 대기해야 하는 불펜투수들의 경우 한여름 무더위를 거쳐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롯데는 지금 당장 불펜진 보직을 변경할 필요도 없고 여건도 안된다. 결국 선발투수들이 이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완투를 하는 선발이 가끔은 나와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