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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러나 마찬드 기자는 지금 당장 A-로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다음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키스는 지금이라도 A-로드를 방출할 수 있다. 남은 연봉 2700만달러를 포기하고, 그를 원하는 팀에게 과감하게 놓아주는 것도 괜찮다. 반대로 그가 아직 기량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면 남은 시즌 경기에 내보낸 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A-로드에 대한 구단의 방침을 명확하게 정해 대외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마찬드 기자가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A-로드가 최근 경기 출전 기회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지난 3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A-로드가 타석에 많이 들어설 것이라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팀의 변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정리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는 지금 젊은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부진을 겪고 있는 타선에 힘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즉 후반기 들어 더욱 힘을 잃은 A-로드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A-로드에 대한 지라디 감독의 방침이 확실히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이 구단주인 할 스타인브레너와의 교감을 통해 결정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A-로드의 역할이 축소된 것은 분명해 보이다. 마찬드 기자는 이에 대해 '양키스 구단 운영팀은 구단주에게 A-로드에 대한 평가서를 제출해 뭔가를 결정해야 한다.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A-로드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구단이나 그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키스는 현재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A-로드를 남은 시즌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하기는 어렵다. 물론 9월 엔트리 확대까지 24경기 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A-로드의 자리가 무의미하더라도 조금 더 기다리면 유망주들을 시험할 수 있는 시점이 온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ESPN-뉴욕 라디오 프로인 'Michael Kay Show'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인정해야 하는 것은 그렇게 많은 돈을 포기하는게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면서 "빠르게 결정해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불러내고 싶지는 않다. 그들은 1년이 아니라 오랜 기간 젊은 선수들 앞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이다"며 고민의 일면을 나타냈다.
이어 캐시먼 단장은 "A-로드는 작년에 33개의 홈런을 쳤다. 이곳 뉴욕은 아주 넓고 많은 관심을 받는 시장이고, 우리가 어떤 일을 하게 되면 폭풍처럼 반향이 생겨난다. 좀더 침착하게 기다려줬으면 한다"면서 "내가 (당신에게)반박할 수 있는 논리는 이렇다. 작년에 생산적인 활약을 펼친 A-로드와 내년까지 매우 큰 금액으로 계약이 돼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며 신중함을 드러냈다.
A-로드는 올시즌 62경기에서 타율 2할4리, 9홈런, 29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에는 타율 2할5푼에 33홈런, 86타점을 올렸다. 양키스가 지금 A-로드를 놓아줄 경우 그를 영입할 메이저리그 팀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결국 A-로드는 계약 만료 시점인 내년 말까지 양키스와 함께 한 뒤 은퇴 수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A-로드는 개인통산 700홈런에 4개를 남겨놓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