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화 이글스 1군 투수진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 일이 나왔다. 두 명의 투수가 1군엔트리에 들어왔다가 단 한 경기에도 나오지 못한 채 며칠 만에 다시 2군행으로 내려간 일이다. 가끔 1군 엔트리 운용 과정에서 1군에 등록됐다가 경기에는 나가보지 못한 채 2군으로 가는 선수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두 명의 선수가 며칠 사이에 비슷한 형태로 1-2군을 오간 건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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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은 배영수를 내리고 황재균을 콜업한 뒤 곧바로 이날 대전 NC전에 투입했다. 황재규가 1군 무대에 나선 것은 2014년 10월13일 대전 삼성전 이후 663일만이었다. 2015년부터 올해 중순까지 재활을 해 온 황재규는 7월 하순부터 2군 경기에 5차례 나와 평균자책점 2.84에 1승1패 1세이브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그 덕분에 1군에 올라왔는데 이날 2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 4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약 1년10개월 만의 복귀전이 부담스러웠듯 하다.
김범수와 배영수의 2군행은 내부적인 사정과 외부적인 변수가 같이 작용해 나타난 결과다. 현재 선발요원 송은범이 어깨 재활중인 한화는 투수진 보강이 시급하다. 송은범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불펜진의 소모도가 가중되고 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새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래서 2일에는 배영수, 3일에는 김범수를 1군에 올렸던 것이다.
어쨌든 현재 중위권 싸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화 입장에서는 투수진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유사시 선발도 가능한 전천후 투수가 필요하다. 배영수와 김범수에게 이 역할을 기대했지만, 일단은 실패했다. 다시 시도하려면 최소 1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또 황재규는 1군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과연 이제 어떤 투수를 끌어올려야 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