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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박용택이 4번 타순에 들어간 건 1169일만(2013년 5월 28일 잠실 한화전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상대 선발 투수 박종훈을 공략, 2루 주자 임 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랜만의 4번 타자로 첫 타석에서 기선을 잡는 적시타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3-0으로 앞선 5회엔 고의 볼넷으로 출루, 오지환의 만루포 때 득점했다.
박용택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시즌 타율도 3할4푼1리, 10홈런 62타점. LG 구단엔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박용택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나이와 실력은 항상 정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외치는 것 같다.
오지환은 개인 첫 그랜드슬램 한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0으로 리드한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SK 두번째 투수 신재웅을 두들겼다. 신재웅의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
그는 8-2로 앞선 9회에도 솔로포(12호)를 추가했다.
오지환은 이번 시즌 부상(무릎)으로 초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합류 이후에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 고전했고, 타격감이 올라온 7월부터 몰아치고 있다.
그는 이날 SK 상대로 1회 수비에선 4번 타자 정의윤의 인필드 플라이를 고의 낙구해 더블 아웃으로 이끄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오지환의 이날 공수 맹활약은 채은성을 잃은 LG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이었다.
LG 선발 투수 류제국은 SK 타선을 6⅓이닝 동안 5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8승째를 올렸다.
그는 1회 1사 후 사구(김재현) 안타(김성현) 후 위기를 맞았지만 정의윤의 타구 때 오지환의 기지로 인플드 플라이 선언 후 더블 아웃, 무실점했다.
류제국은 2회 1사 후 이재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박정권 김민식)를 범타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류제국은 이재원의 2루타 이후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 선두 타자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요리했다.
류제국은 매우 공격적인 피칭으로 SK 타선을 공략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꽂았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했다. 사구(3개)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던졌다.
이날 류제국의 주무기는 변화구였다. 그중에서도 각도 큰 커브는 SK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류제국의 커브는 폭포수 처럼 떨어졌다. 브레이크가 기막히게 걸렸다. 커브는 19개 던졌다.
또 류제국은 우타자의 몸쪽에 체인지업(23개)을 던져 배트를 이끌어냈다. 컷패스트볼은 11개, 직구는 36개를 던졌다.
그는 7회 3안타 2사구로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재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사 만루에서 김민식에게 밀어내기 사구를 내줬다. 류제국은 승계주자 3명을 남기고 불펜 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LG 두번째 투수 좌완 윤지웅과 세번째 투수 김지용이 각각 이명기와 고메즈를 삼진 처리했다. 류제국은 추가 실점을 막아준 김지용을 품에 안아주었다.
LG 불펜은 9회 2실점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