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오지환 7타점 합작, 히메네스 채은성 공백 지웠다

기사입력 2016-08-09 21:49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만루 LG 오지환이 우월 만루포를 치고 들어오며 선행주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09/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LG 박용택이 우월 솔로포를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09/

LG 트윈스는 최근 중심 타자 히메네스와 채은성을 잃었다. 둘 다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LG는 최근 연승 바람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4~5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4~5번 타순의 공백은 분명한 불안요소였다. 그런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졌다.

베테랑 박용택과 오지환이 9일 인천 SK전에서 히메네스와 채은성의 공백을 지워버렸다. 박용택은 4번 지명타자로, 오지환은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용택이 4번 타순에 들어간 건 1169일만(2013년 5월 28일 잠실 한화전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상대 선발 투수 박종훈을 공략, 2루 주자 임 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랜만의 4번 타자로 첫 타석에서 기선을 잡는 적시타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박용택은 2-0으로 리드한 3회 두번째 타석에선 추가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10호 홈런. 박종훈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3-0으로 앞선 5회엔 고의 볼넷으로 출루, 오지환의 만루포 때 득점했다.

박용택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시즌 타율도 3할4푼1리, 10홈런 62타점. LG 구단엔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박용택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이고 있다. 나이와 실력은 항상 정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외치는 것 같다.


오지환은 개인 첫 그랜드슬램 한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0으로 리드한 5회 1사 만루 찬스에서 SK 두번째 투수 신재웅을 두들겼다. 신재웅의 높은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 그는 8-2로 앞선 9회 솔로포를 추가하며 멀티 홈런 5타점을 완성했다.

오지환은 이번 시즌 부상(무릎)으로 초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합류 이후에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 고전했고, 타격감이 올라온 7월부터 몰아치고 있다.

그는 이날 SK 상대로 1회 수비에선 4번 타자 정의윤의 인필드 플라이를 고의 낙구해 더블 아웃으로 이끄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오지환의 이날 공수 맹활약은 채은성을 잃은 LG에게 더없이 반가운 일이었다.

LG가 9대4 완승했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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