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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야수 양성우(27)가 풀타임 첫해 악전고투다. 양성우는 11일 울산 롯데전에 앞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양성우는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 매시즌 풀타임을 소화해 내는 선배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매경기를 뛰고 있는데 사실 스트레스가 크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장갑을 벗은 양성우의 손은 경련으로 떨리고 있었다. 허리와 손목에 통증을 안고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양성우는 요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타는 듯한 가슴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스트레스로 인한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쓰린 속과 가슴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양성우는 "매경기 살 떨리는 승부가 계속되다보니 숙소에 들어가서도 바로 자지 못한다. 중위권 다툼이 심하다보니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 같다. 뒤척이다보면 새벽이다"고 말했다.
양성우는 사실 시즌전만 해도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2년 4라운드 4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2012년과 2013년 주로 2군에 머물렀다. 2012년엔 45경기에서 타율 1할9푼5리, 2013년엔 2타석(무안타)가 1군성적 전부였다. 2014년과 2015년 경찰청 야구단에서 복무한 뒤 올해가 복귀시즌이다. 양성우는 "사실 시즌에 앞서 목표는 백업멤버로라도 1군에 오래 머무는 것이었다. 주전으로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게 될지 몰랐다. 팀도 중요한 순간이고,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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