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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선택받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레전드' 대접을 받게 될 또 한 명의 선수가 탄생했다.
역대 2000안타는 박용택이 6번째다. 2007년 양준혁을 시작으로 2008년 전준호, 2012년 장성호, 2014년 이병규, 지난해 홍성흔이 2000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6명 가운데 5명이 좌타자이고 우타자는 홍성흔이 유일하다. 현재의 상황을 봤을 때 올해 박용택 말고도 2000안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또 있다.
박용택의 팀동료인 정성훈이 가장 근접해 있다. 정성훈은 올시즌 85안타를 쳐 통산 1985안타를 기록중이다. 앞으로 15개를 추가하면 2000안타 클럽에 들어가는데, LG가 43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역시 올시즌 내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올해 110안타를 포함, 통산 1970안타를 만들어낸 이승엽은 앞으로 30안타를 보태면 이 클럽에 가입한다. 팀이 43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부상만 없다면 2000안타 고지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박한이도 통산 1977안타로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kt 위즈 이진영은 통산 1913안타를 쳐냈는데, 햄스트링 부상이 없었다면 올시즌 2000안타 달성 꿈을 품었을 것이다.
박용택은 2008년을 제외하곤 매시즌 세자리수 안타를 쳤다. 한 시즌 최다 기록은 2009년 168안타이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150안타를 돌파했다.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철저한 자기관리가 부각되고 있다. 통산 타율은 3할5리에 이르고, 올해 역시 150안타와 타율 3할이 유력하다. 여기에 이제는 한 시즌 144경기 시대다. 물론 128~133경기 시대를 살아온 박용택에게 144경기의 페넌트레이스는 앞으로도 힘에 부칠 수 있다. 3000안타는 부상없이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 이후 박용택의 한걸음 한걸음은 혼자만의 것이 아닐 수 있다. 우리도 3000안타 레전드를 품어보고 싶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