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부한 논쟁 가운데 하나가 다승왕과 홈런왕 중 누가 MVP가 돼야 하느냐이다.
|
니퍼트는 14일 잠실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아울러 평균자채점도 2점대로 끌어내렸다. 전체 투수중 2점대 평균자책점은 니퍼트가 유일하다. 등 근육통에서 돌아온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승수쌓기에 속도를 붙인 상황. 이미 2011년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 KBO리그 데뷔 이후 MVP는 커녕 개인 타이틀 하나 없이 에이스로 활약해 왔다. 각 부문 상위권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줬을 뿐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니퍼트가 주도하는 이번 MVP 경쟁이 흥미로운 이유다.
누가 MVP가 되든 자격에는 손색이 없다. 니퍼트의 경우 탈삼진 부문서도 105개로 선두 롯데 자이언츠 레일리를 6개차로 추격중이다. 테임즈는 타점 부문서 선두 한화 이글스 로사리오와 불과 1개 차이다. 몇 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느냐도 MVP 향방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덧붙여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또다른 기록은 20승과 50홈런이다. 두 선수 모두 해당 기록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하지만 MVP 투표서 기자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팀성적이다. MVP, 즉 가장 가치로운 활약을 펼친 선수란 본래 팀승리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선수를 의미한다. 현재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과 NC 가운데 어느 팀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느냐가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1995년 이후 한 번도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해 본 적이 없다.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2013년부터 1군에 참가한 NC 역시 지난해 2위가 페넌트레이스 최고 성적이다.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 '간판 투수', '간판 타자'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