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머리에 앉아 억지로 만든 스케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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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수도권 팀의 A감독은 "2연전 일정을 왜 두 달이나 지속해야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시점에서 계속 2경기씩 끊어 이동을 하다보면 경기력에도 크게 악영향이 생기고 부상자도 속출할 수 있다"면서 "팀간 홈·원정 8차전씩을 똑같이 맞추겠다고 스케줄을 만든 것인데, 굳이 그렇게 '꼭맞는 일정'을 고집해야 하는 지 의문이다. 현실에 맞도록 유연하게 일정을 짜면 안되나. 예를 들어 홈-원정식으로 3연전씩 5번을 하고, 9월에 남은 한 경기 및 우천 취소 경기를 원정팀 홈으로 붙여 편성하거나 아니면 다음 시즌에 해당팀에게 홈경기 일정을 먼저 주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KBO리그는 연속성이 있다. 꼭 한 시즌 단위로 스케줄을 끊을게 아니라 유연하게 다음 시즌 이후까지도 생각해 편성하면 되지 않나"라고 문제를 지적하며 대안까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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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지방팀 C선수는 "날이 갈수록 더워지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2연전씩 끊어다니느라 정말 죽겠다"며 "사무실에서 일정 짠 사람들에게 운동장에 직접 나와 한번 겪어보라고 하고 싶다"며 하소연했다.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키는 일정을 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분명 KBO도 2016시즌 일정을 만드는 데 엄청난 고심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스케줄을 소화하는 현장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문제가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확실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당장 올해 스케줄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다음 시즌 이후부터는 이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야 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