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A-로드, 마아애미 유니폼 입고 복귀하나?

기사입력 2016-08-15 10:50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지난 13일(한국시각) 그의 현역 마지막 경기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게임을 마치고 동료인 마크 테셰이라와 포옹을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지난 주말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빅리그 무대를 떠났다. 양키스 구단은 그를 무조건 방출로 풀었고, 로드리게스 본인은 다시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경기전 ESPN 등 외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의 마지막 경기는 오늘이다. 여전히 내 생각은 그렇다. 지친 심신을 달래려면 오랫동안 잠을 자야 한다"면서도 "인생이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I'll see where life takes me). 지금 다시 유니폼을 입으라고 하면,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로 족하다"고 말한 바 있다. 양키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팀에서 불러준다면 복귀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늬앙스였다.

로드리게스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플로리다주 남부 즉 마이애미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도 살고 있다. 그런데 그의 '고향팀' 마이애미 말린스가 러브콜을 보내올 가능성이 생겼다. 마이애미의 간판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구단은 15일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왼쪽 서혜부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할 것 같다"고 발표했다.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스탠튼이 부상 때문에 고생했음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에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ESPN은 이에 대해 '스탠튼이 시즌을 조기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는 곧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마이애미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도움을 받기 위해 문을 열어놓았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이애미의 마이클 힐 사장은 "로드리게스에게 연락을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로드리게스에 대한 정보도 확보하고 있다. 그가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의지가 있는지는 모른다. 양키스 프런트에서 일할 준비도 해 놓은 것으로 안다. 그가 그 일을 할지는 모른다"며 로드리게스를 영입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스탠튼의 상태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돈 매팅리 감독은 "MRI 결과를 보니 매우 심각하다. 올시즌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회복하는데만 적어도 6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재활 기간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내 복귀는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스탠튼은 2014년부터 3시즌 연속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스탠튼은 하루전인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무리하게 2루를 욕심내 슬라이딩을 하다 서혜부를 다쳤다. 스탠튼은 올시즌 타율 2할4푼4리, 25홈런, 70타점을 기록중이다.

2003년 이후 13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스탠튼의 공백에 로드리게스 만한 대안이 없다는게 구단 내부의 대체적인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힐 사장은 로드리게스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로드리게스는 개인통산 700홈런에 4개만을 남겨놓고 있어 현역에 대해 미련이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에는 지명타자가 없기 때문에 야수로 뛰어야 하는데 그는 2013년 이후 수비를 거의 맡지 않았다. 마이애미의 고민이라면 이 부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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