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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IA 타이거즈를 보면, 도약과 정체 사이의 어느 지점에 갖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크게 뛰어오를 듯 하다가도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슬그머니 가라앉곤 한다. 그렇다고 전반기처럼 급추락을 한다거나,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일어나는 일은 줄었다. 중요 부품 하나만 채워넣으면 강력한 엔진소리를 토해내며 질주를 할 것 같은데, 쉽지가 않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게 야구다"고 했다.
이번 시즌에 KIA가 중위권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건 타선의 힘, 선발진의 높이 덕분이다. 그런데 지난 주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6.39로 KBO리그 10개 팀 중 7위였다. 팀 전체 평균자책점 5.03(6위)보다 1점 이상 높았다. 반면, 그동안 끊임없이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던 구원진은 3.81(3위)로 비교적 선전했다. 선발진이 흔들리면 어디서도 답을 찾기 어렵다.
지난 주 6경기 팀 타율 3할2푼3리, 전체 1위. 득점권 타율이 4할8리로 이 기간에 1위를 차지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찬이 22타수 7안타(3홈런), 타율 3할1푼8리에 10타점을 쏟아냈다. 김주형도 22타수 9안타(1홈런) 4할9리,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공격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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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4~5위 경쟁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가 8월들어 6승6패 승률 5할을 기록했는데, SK는 7승4패(0.636), LG는 9승3패(0.750)를 마크했다. 최근 성적만으로 남은 후반기 경쟁구도를 전망하기는 어렵겠으나, 분명히 만만찮은 흐름이다.
40경기도 남지 않은 후반기 레이스. KIA 입장에서 보면 이번 주 6연전이 도약과 정체를 가르는 고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주 6연전 상대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 LG 모두 KIA보다 순위가 낮고, 타이거즈가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는 팀이다. KIA는 위즈를 상대로 8승2패, 롯데에 8승4패, LG전에서 6승1무4패로 우위를 보였다. kt와 롯데는 올해 KIA가 최다승을 거둔 팀이기도 하다. 8월 초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온 LG전도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