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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뒤엉켜버린 느낌이다. 도무지 실마리를 찾기 힘들다.
무엇보다 득점 방식을 잊은 듯한 타선이 문제다. 같은 기간 롯데는 경기당 평균 3.4점을 내는데 그쳤다. 극단적인 투고타저가 트렌드인 요즘 롯데 타선이 돋보이는 이유다. 이날 넥센전에서는 안타 3개가 나왔다. 롯데가 올린 1득점도 적시타가 아닌 상대 중견수의 실책으로 얻은 것이다. 이 기간 8경기의 팀타율은 2할2푼4리다. 주자가 있을 때의 타율은 2할1푼8리이고, 득점권 타율은 2할2푼8리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하위타선 할 것없이 집중력을 잃었다. 톱타자 손아섭의 출루율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8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간판타자 황재균은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유지했지만, 이 기간 타점은 3개에 불과하다. 외국인 타자 맥스웰은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1안타를 치는 등 극심한 슬러프를 겪고 있다.
현재 롯데는 '완전체'의 모습으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주축 선수들 가운데 부상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시즌 시작부터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관리를 강조한 조원우 감독의 계획대로 후반기 완전한 전력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발빠른 내야수 오승택도 돌아왔다. 하지만 지금의 롯데 경기력은 최악 수준이다. "어디가 안좋다", "피로가 누적됐다" 등 이런저런 이유가 들려오지만 줄부상에 신음하는 팀들 앞에서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 최근 롯데와 경기를 치른 현장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꼬이는 측면도 있는데, 느슨하다라고 해야 하나.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에 3.5경기차 뒤져 있다. 목표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도 38경기가 남아 있다. 순위표를 보면 4위 SK 와이번스부터 9위 삼성 라이온즈까지는 포스트시즌을 꿈꿔도 무리한 욕심은 아니다. 프런트가 됐든, 코칭스태프가 됐든, 선수가 됐든 지금의 처진 분위기를 일깨울 리더가 나타나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