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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삼성 방망이가 무섭다. 이틀 동안 38개의 안타를 뿜어냈다. 이번 주중 경기만 놓고보면 흡사 지난해 모습이다. 삼성이 이틀 연속 불방망이쇼로 kt 마운드를 두들겼다. 삼성은 19일 수원 kt전에서 16안타를 집중시키며 13대6으로 승리했다. 전날 0-5로 뒤지다 13대5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은 1회 4득점, 2회 5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삼성은 2연전을 모두 챙기며 kt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7패, 균형을 맞췄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의 상승세로 재차 중위권 도약 기반을 다졌다.
kt 선발 정대현은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2회를 넘기지 못하고 1⅔이닝 9안타 9실점을 기록했다. 정대현의 올시즌 최단이닝 타이, 시즌 최다실점이었다. 지난달 23일 정대현은 삼성을 맞아 1⅔이닝 동안 6안타 볼넷 3개, 3실점으로 조기강판된 바 있다. 이번에도 삼성이었다.
경기 초반 삼성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운듯 했지만 3회말 예상못한 전개가 펼쳐졌다. 9점의 리드를 업고 계속 마운드에 오른 삼성 선발 정인욱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3회말 선두 9번 심우준에게 좌월 1점홈런을 맞은 데 이어, 4번 유한준에게 좌월 스리런홈런, 6번 유민상에게 우월 2점홈런을 계속 허용했다. 9-0 리드가 9-6, 순식간에 접전 스코어가 됐다. 삼성은 권오준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정인욱은 2⅓이닝 동안 5안타(3홈런) 4볼넷, 6실점(5자책)으로 다잡았던 승리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권오준이 2이닝 무실점, 백정현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기반을 다졌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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