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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kt 위즈가 다른팀이 얻은 만큼만 외국인 선수 복이 있었다면 올시즌 꼴찌에 머무르고 있었을까.
올시즌 뿐 아니다. 지난해에도 외국인 선수 덕을 보지 못한 kt다. 마르테는 좋은 활약을 펼쳐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3명의 투수들은 모두 실패작이었다.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조기 퇴출됐다. 크리스 옥스프링은 나이 문제로 재계약이 사실상 힘든 투수였다. 대체 외국인 타자 댄블랙 효과를 잠시 누렸지만,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계속된 부진, 부상의 반복. 여러 원인이 있다. 일단, kt 구단 구조적 문제가 있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 큰 돈을 투자하지 못한다. kt는 야구단 운영에 있어 항상 '남들 하는 만큼'을 유지한다. 최대한 지출을 아끼려 하는 그룹 분위기다. 항상 최저 연봉 수준 선수들 영입에만 애를 썼다. 몸값이 싸다고, 무조건 못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성공 확률은 그만큼 떨어진다.
이제 kt는 내년 시즌부터 다른 선배팀들과 같이 총 3명의 외국인 선수만 활용할 수 있다. 안그래도 약한 전력인데,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까지 밀리면 끝이다. 살아남으려면, 대대적인 투자를 하든 보물을 찾아오든 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로는 가장 힘을 실어주지 못하며 좋은 성적만을 기대하는 구단 분위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