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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다수 현장 지도자와 장외 전문가들이 최하위 후보로 꼽은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와 에이스 앤디 밴헤켄, 주축타자 유한준, 마무리 손승락이 팀을 떠났으니 그럴만도 했다.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히어로즈는 보란듯이 시즌 초반부터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 중반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히어로즈'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20경기에서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의 성적표다. 하지만 지난달 말 히어로즈가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방출되는 밴헤켄의 영입을 발표했을 때, 많은 야구인들이 반신반의했다. 지난 겨울 세이부로 이적한 밴헤켄은 10경기에 나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1군에서 던진 게 45⅔이닝에 불과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30km대 중반으로 떨어지고, 제구력이 흔들려 고전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돌아온 밴헤켄은 풍문과는 많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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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본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한 게 밴헤켄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세이부에서 보낸 시간이 휴식의 시간이 된 것이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밴헤켄이 우리와 재계약해 시즌을 소화했다면, 지금쯤 어깨에 피로가 쌓였을텐데 그렇지 않다. 어깨에 힘이 있어 포크볼과 직구의 위력이 더 커졌다"고 했다.
'핵심투수' 밴헤켄의 가세로 히어로즈가 더 큰 목표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하다. 페넌트레이스 후반기뿐만 아니라, 포스트 시즌까지 밴헤켄 복귀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포스트 시즌은 결국 투수 싸움. 강력한 1선발, 에이스가 필요하다. 밴헤켄이 합류하기 전까지 히어로즈에는 이게 부족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