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의 벽'은 끝내 비상하려는 독수리의 발목을 잡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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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한화는 2연전 체제로 5개팀과 돌아가며 싸웠다. KIA(원정)를 시작으로 두산(홈)-LG(원정)-kt(원정)-넥센(홈) 순서였다. 넥센과의 23일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되는 바람에 총 9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공교롭게 한화가 8월 중순부터 만난 이 5개 팀은 올해 상대전적에서 모두 열세에 있는 대상이었다. 말하자면 '5대 천적'과 돌아가며 맞붙은 셈이다.
엄청난 위기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위기를 잘 극복해내면 또 다른 기회가 열릴 수 있었다. 천적들과의 싸움에서 선전하면 이후에는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대상들과 싸우게 된다. 힘든 싸움을 잘 버틴 뒤 수월한 상대에게 승리를 쟁취한다면 순위 상승에는 가속도가 붙을 수 있었다.
여전히 한화는 천적들과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악의 적' 두산과 무려 4경기가 남았다. LG와도 4경기가 남았다. 그 뒤로 넥센, KIA, kt와 3경기를 해야 한다. 총 17경기의 험난한 가시밭길이 남은 셈이다. 천적과의 경기가 잔여경기의 53%나 된다. 너무나 절망적인 지표다. 과연 한화는 이 가시밭길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