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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광주구장. 경기 막판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KIA가 5-3으로 앞선 9회 2사 2루, 김재호 타석이었다.
KIA는 경기 후 "사인 미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임창용이 경기 후 유격수 최병연에게 왜 커버를 들어가지 않았느냐는 뜻의 신호를 보냈다"는 게 KIA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내일(28일) 임창용이 경기 전 오재원을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오해를 푸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 자리에서 둘이 대화를 나눠야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왜 임창용과 오재원 모두에게 경고가 갔는가.
사건이 벌어지자 이민호 주심은 둘에게 나란히 경고를 줬다. "심판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둘의 행동만 보고 판단하는 자리다. 무슨 이유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으나, 둘 모두에게 경고를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이민호 주심의 설명이다. 다만 이 주심은 "나와서는 안 될 장면이 발생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임창용 보크인가, 아닌가.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된 또 다른 부분은 임창용의 보크 여부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내야수가 없기 때문에 주자에 대한 기만 행위, 즉 보크가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보크가 아니라 '견제 폭투'라는 게 심판진의 판단이다.
이민호 심판은 "만약 KIA 유격수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보크를 줄 수도 있겠으나,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는 견제 폭투에 해당하며, 인플레이 상황이기 때문에 오재원이 3루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사인 미스가 아니라면.
현재 대다수 팬들은 '사인 미스'라는 KIA의 공식 입장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견제 방향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재원의 어떤 행위를 보고 임창용이 발끈 했을 가능성이 상당한다.
그런데 경기 막판, 그것도 9회 발생한 탓에 정확한 사실 파악이 쉽지 않다. 임창용과 오재원의 입장을 들어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임창용의 행동은 '현 시점'에서 오해를 살만 하다. 그 부분이 아쉽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