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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더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잠을 못잘 정도로 열대야까지 심했던 이번 여름. 태양이 내리쬐는 낮부터 훈련을 해서 야간 경기까지 해야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겐 큰 고역이었음엔 틀림없다.
시원한 고척돔에서 승률이 확실히 좋았다. 25경기서 16승9패, 승률 6할4푼으로 10개팀 중 홈승률 1위를 차지했다. 원정에서도 10승7패로 12승8패(승률 0.600)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더운 여름이 오면서부터 고척돔을 쓰는 넥센이 체력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아무래도 더운 야외에서 5∼6시간을 활동하는 것보다 시원한 곳이 훨씬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 넥센 선수들 역시 고척돔이 체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그리고 여름 성적으로 이를 입증했다. 물론 넥센은 6월까지 성적도 좋았다. 39승34패로 3위였고, 홈에서는 22승17패(승률 0.564)로 2위였다. 예상외로 빠진 전력을 잘 메운 넥센이 힘들 수 있는 여름을 고척돔 효과로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2위 NC 다이노스가 여름엔 22승19패를 기록해 4위에 그쳤다. 1위를 달리는 두산 베어스도는 23승20패로 NC에 승차없는 5위.
롯데는 더운 여름에 먼 이동 거리로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성적에도 드러났다. 16승25패(승률 0.390)로 승률이 4할이 채 되지 않았다. 팀 타율이 2할6푼8리로 가장 낮았고, 팀 평균자책점도 5.97이나 됐다. 꼴찌는 kt였다.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13승27패에 그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